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을 전면 허용하겠다는 ‘정부의 규제철폐’ 발표에 의료계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한의계가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기로 해 양측의 대립이 더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오는 1월 7일 오전 10시 30분경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최근 정부 규제기요틴 민관합동회의에서 추진하기로 결정된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의협은 한의사가 CT와 MRI 등 현대의료기기를 활용해야 할 당위성이 있다는 주장을 적극적으로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은 대한의사협회 주최로 열리는 ‘2015년 의료계 신년하례회’와 같은 날 같은 시각에 개최하기로 예정되어 있어 더욱 주목된다. 의료계 신년하례회 역시 1월 7일 오전 11시 63빌딩에서 열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의료계 신년 하례회는 매년 의협 주최로 열리는 의료계 대표 정례 행사로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대한의학회,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간호협회, 한국제약협회 등 의료단체들의 수장뿐만 아니라 보건복지부 장관, 전국의 각급 병원장, 여야 국회의원 등 의료계와 관련된 주요 인사들이 총 출동한다.
2년 전 행사 때도 임채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참석했고, 지난해 역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행사가 열린 서울 이촌동 대한의사협회 회관을 찾았다.
이처럼 큰 의료계 행사이지만 의료법상 의료인 단체중 하나인 한의사협회는 참석하지 않는다. 한의협과 마찬가지로 양방의료계와 자주 대립하는 대한약사회도 등 관례상 참석하지 않는다.
의료계 신년 하례회와 같은 날 같은 시각에 한의협의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관련 기자회견’이 열리는 이유에 대해 한의협 관계자는 “특별한 이유는 없고 다른 일정과 조율하다 보니 그렇게 일정이 잡힌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의협은 정부의 규제철폐 발표가 있은 직후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은 국민들에게 보다 나은 한의진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지극히 당연한 책무”라는 환영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또한 정부의 발표에 강력한 반대입장을 나타내며 ‘의사면허 반납’ 등 집단적 투쟁 가능성까지 예고한 대한의사협회에 대해 “국민이 원하고 국가가 추진을 결정한 ‘결정’에 대해 무슨 권한으로 ‘절대불가’를 선언할 수 있나”라며 “더 이상 자기들만의 이기적인 욕심을 가지고 왈가왈부 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의사가 의료기기를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적극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한의협 기자회견으로 인해 의료계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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