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암살 정황 포착’ 몰디브 비상사태 선포… 외교부 ‘여행자제’ 조치

‘대통령 암살 정황 포착’ 몰디브 비상사태 선포… 외교부 ‘여행자제’ 조치

기사승인 2015-11-05 11:22:55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대통령 암살징후 등의 정황을 포착한 몰디브정부가 30일간의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지난 4일 모하메드 아닐 법무장관은 “군과 경찰이 두 곳에서 무기와 폭발물을 발견했다”며 “이들 무기가 국가와 공공의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국가안보위원회가 국민 보호를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권고했다”고 발표했다.

비상사태 선포에 따라 치안당국이 반정부 시위와 관련한 용의자를 체포할 수 있는 광범위한 권한을 갖는 등 헌법상의 국민 권리가 일부 제한받게 된다.

2일 몰디브군은 압둘라 야민 압둘 가윰 대통령의 공관과 가까운 곳에 주차된 차에서 사제 폭탄을 발견했으며 또 한 섬에서는 무기고를 발견하기도 했다. 가윰 대통령은 지난 9월 28일 부인과 함께 쾌속정을 타고 이동하던 중 배에 폭발이 일어나 부인과 경호원 등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달 24일 몰디브 정부는 이 사건을 대통령 암살 기도 사건으로 규정하고 주요 용의자로 아흐메드 아데이브 부통령을 체포했다. 하지만 폭발사건 조사에 참여한 미국연방수사국(FBI)은 쾌속정 폭발 원인이 폭발물 때문이라는 확실한 증거가 없다고 발표했다.

이번 비상사태 발표는 6일 예정된 야당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와 관련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몰디브에서는 올해 초 야당 지도자인 무함마드 나시드 전 대통령이 테러방지법 위반혐의로 체포돼 1심에서 징역 13년형이 선고되면서 정국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야당 뿐 아니라 미국과 인도 정부도 나시드 전 대통령이 적법절차에 따르지 않고 체포됐다며 몰디브 정부를 비판했다. 한편 6일 나시드 전 대통령이 속한 몰디브민주당(MDP)은 나시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열 계획이다.

몰디부는 한국인들이 찾는 주요 해외관광지 중 하나다. 때문에 한국 정부는 이번 몰디브 비상사태에 즉각 대응해 '황색경보'를 내렸다. 외교부는 “4일 몰디브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며 “몰디브를 방문하고 있는 우리 여행객들은 안전한 리조트내 체류하시는 등 신변안전에 유의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몰디브 일부 지역(말레 수도섬, 아두섬)에 대해 여행자제(일부) 조치를 내렸다. dani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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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니엘 기자
dani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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