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단비 기자] 국내 연구진이 식물에서 얻은 안지오제닌이 안압 하강과 안구 내 세포를 보호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물질은 녹내장의 치료 가능성을 보였다.
중앙대학교병원 안과 김재찬, 전연숙 교수와 김경우 연구원 및 충북대 생화학과 장수익 교수팀은 녹내장 치료에 있어 신경을 보호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인 ‘안지오제닌(Angiogenin)’이라는 물질을 이용한 다기능성 신개념 치료에 관한 연구 논문을 최근 발표했다.
녹내장은 안압이 상승하거나 원인을 알 수 없이 눈 속의 시신경 및 망막세포가 손상되어 시력 저하와 시야 결손을 초래해 실명에 이르게 되는 심각한 질환으로 일단 녹내장으로 한번 손상된 눈 속 신경은 절대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녹내장의 정확한 발생 원인이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안압 상승, 시신경 혈류공급 저하, 섬유주 및 망막의 면역 염증성 손상, 유전적 취약성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앙대병원 안과 김재찬 교수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안지오제닌(Angiogenin)’이란 물질이 강력하게 안압을 떨어뜨리고, 안구 내 섬유주 세포의 면역 손상을 억제하며, 세포 생존 및 신경 세포의 자멸사를 방지하는 다기능성 기전이 있다는 것을 밝혀내 녹내장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녹내장 섬유주 세포와 녹내장 쥐 모델에 안지오제닌을 각각 투여한 결과, 뚜렷한 안압 하강 효과와 함께 안구 내 섬유주 세포의 리모델링을 유도하는 경로가 활성화되고 신경 세포에서 세포 자멸사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안지오제닌’은 최근 세포 내 스트레스에 대한 방어 작용과 신경 보호 효과 등의 기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일명 루게릭병으로 불리는 ‘근위축성측색경화증’의 치료에 있어서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는 물질이다.
김재찬 중앙대병원 안과 교수는 “안압 하강과 안구 내 세포 생존의 이중 효과를 가져와 녹내장의 발병 원인에 근본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최근에 고기성 교수 연구팀과 협력해 식물에서의 ‘안지오제닌’ 생산에 성공해 대량 생산을 통한 원가절감으로 향후 적극적인 임상 적용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됨으로써, 향후 많은 녹내장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빛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