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단비 기자]
“지난 5년 동안 이화의료원 위·대장암 협진센터는 양적, 질적 고루 성장해왔습니다. 소위 빅5병원으로 불리는 곳보다 규모는 작지만 최고의 의료진과 최첨단 의료장비를 갖춰 이곳을 찾는 환자에게 전문적이고 특성화된 의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주호 외과 교수는 이대목동병원 위암-대장암협진센터 위분과장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이 교수에게 이대목동병원만의 차별화 전략을 묻자 겉으로 보이는 모습보다 내실을 따져달라고 말한다. 이 교수는 “병원 규모가 작은 것은 일종의 장점이다. 초대형 병원에 비해 충분한 진료시간을 할애해 환자에게 심적 안정과 안락함을 제공하고 있다. 너무 많은 환자에 치여 기계적이고 사무적으로 환자를 대하는 잘못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대목동병원 만의 또 다른 장점은 암을 치료하는 진료과 간의 협진이다. 위암은 외과, 소화기내과, 종양내과, 영상의학과 등 다양한 과가 협력해 진료해야 최상의 치료성적을 낼 수 있는 질병이다. 많은 병원이 협진을 표방하고 있지만 실제 큰 병원에서 유기적으로 협진이 이뤄지기란 여건상 어렵다. 이 교수는 “치료에 필요한 전문 의료진 사이에 소통이 신속하게 이뤄진다”며 “이는 환자가 여러 번 병원을 방문해야하는 신체적 괴로움과 심적 부담을 줄여준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본인이 속한 위암팀을 소개했다. 그는 “이대목동병원 위암팀은 수술을 담당하는 외과의와 위암에 대한 전문 교육을 이수한 간호사, 병동 코디네이터, 전임의, 전공의 등으로 구성돼있다”며 “어떠한 위급한 상황도 대처할 수 있고 필요시 중환자실이나 격리실로의 입실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조기 위암환자를 대상으로 복강경을 이용한 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복강경을 이용해 암 덩어리를 절제한 뒤 위와 소장을 배 밖으로 꺼내 따로 문합하는 복강경 보조 위 절제술이 시행돼왔다. 그러나 이 교수는 위와 소장을 잇는 과정 역시 복강경을 이용해 복강 내에서 이뤄지는 전과정 복강경 위 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다른 장기로의 전이가 없는 상황이라면 전 복강경 위 절제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이 교수는 “지난해 우리팀이 이 수술의 안전성과 임상적 결과를 발표했고 추후 데이터가 모아지면 일부 진행성 위암까지 확대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교수는 위암의 조기진단을 위해 정기적인 위 내시경을 강조했다. 그는 “수면내시경의 위험 비율은 매우 낮기 때문에 근거 없는 두려움을 갖는 것은 금물”이라며 “드물게 수면내시경 중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 있으나 이는 확률상 매우 낮고 내시경 시술 과정에서 수검자의 호흡이 잘 유지되고 있는지 의료진이 철저히 관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 “내시경을 하는 동안 느끼는 잠깐의 불편함만 감수하면 혹시 모를 위암의 조기진단이 가능하므로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센터에서는 위암 예방을 위한 건강지도를 만들어 병원을 이용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 교수는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위암 예방을 위해 어떻게 식습관을 개선해야하는 지 모른다. 건강지도는 쉬운 사진 이미지를 이용해 식습관 개선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