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단비 기자] 휘어진 다리 때문에 제대로 걸을 수 없었던 남수단 소년이 한국군과 병원의 도움으로 곧게 서서 걸을 수 있게 됐다. 사연의 주인공은 바로 렝 가랑 렝(11세)군.
심한 다리기형으로 바로 서지도 못했던 렝 군(11세)은 지난해 12월 강남세브란스병원과 남수단재건지원단 한빛부대의 도움으로 치료를 위한 한국행 결정됐다.
렝 군의 치료는 한빛부대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한빛부대는 지난해 가을 남수단 의료지원을 펼치던 중 선천성 기형으로 양 다리가 심하게 휜 렝군을 발견했다. 현지에서는 치료가 어렵다고 판단해 병원에 치료를 의뢰했고, 병원 측이 이를 수락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사촌형과 함께 한국을 찾은 렝 군은 곧바로 강남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휜다리 교정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집도한 정형외과 박훈 교수는 심하게 휘어진 양쪽 다리의 대퇴골에 대해 교정 절골술 후 금속판으로 다리를 고정시키는 수술을 시행했다.
렝 군은 수술 후 물리치료와 재활치료를 병행하며 스스로의 힘으로 걷기 시작했고, 건강한 모습으로 16일 밤 퇴원할 수 있었다.
렝 군의 사촌 형 아위엔 뎅 렝은 “6살 때 렝의 다리가 휘게 되면서 가족들이 큰 상심 속에 살고 있었다”며 “열심히 기도했고 이에 많은 분들께 도움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렝의 치료비는 약 4000여만 원이 소요됐고 이는 강남세브란스병원 1%나눔 기금과 (주)천일오토모빌에서 절반씩 후원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