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단비 기자]한 대학병원 정신과 환자 대기실에 짧은 머리의 여성들이 앉아있다. 짧은 머리, 그 짧은 머리를 가리기 위한 털모자, 마른 체구…이들은 유방암 환자들이다. 유방암 환자는 암 치료로 달라진 자신의 모습과 항암제 부작용, 완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우울이나 불안, 수면장애와 같은 정신과적 증상을 호소한다. 특히 한국은 서구에 비해 비교적 젊은 30, 40대 유방암 환자들이 많은데, 젊은 환자일수록 수면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
함봉진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서구 여성들에 비해 한국에서는 비교적 젊은 유방암 환자들이 많다. 특히 40대에서 유방암 환자들이 많은데, 이들은 어린 자녀가 있거나 생계의 책임이 있는 사회적 위치에 있기 때문에 암으로 인한 충격이 더욱 큰 편”이라고 말했다.
의료진의 말처럼 한국의 유방암은 40대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40대라는 호발연령은 심리적 증상과도 관련 있다. 완치하더라도 남은 긴 여생동안 재발의 두려움을 안고 사는 경우가 많다. 60대 암에 걸려 완치한 경우와 마음가짐이 사뭇 다르다는 것이다.
또한 암 치료로 단절된 경제적 활동은 치료 후에도 경력단절로 인한 우울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함 교수는 “치료가 끝났어도 재발에 대한 두려움이 상당하다. 30, 40대 비교적 젊은 나이에 암에 걸려 완치한 사람은 치료가 끝났어도 재발에 대한 두려움이 상당하고 경제활동 문제에 직면해 힘들어하는 특성이 있다. 이들을 위한 의료진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방암 수술 후 항암치료를 끝낸 정모씨는 한 대형병원에서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다. 재발에 대한 두려움으로 밤잠을 설치는 날이 많아진 것이다.
함 교수는
“불안 증세로 수면장애를 호소한다면 정신과 필요한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암 치료 중에 또는 완치 후 발생한 불안 장애는 간단한 약물요법으로 빠른 호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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