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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박효상, 이준범 기자]
지난 9일 인터뷰에서 만난 배우 곽도원에게 물었다. 영화 ‘곡성’의 결말을 보고 나면 일광과 외지인이 대립했던 앞 내용이 이해가 안 된다고.
“영화 ‘곡성’을 보면 종구가 일광의 집을 찾아갔을 때 옷을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잖아요. 그 장면에서 일광이 바지를 확 내렸을 때 훈도시를 차고 있다는 것 보셨어요?”
“이 얘기가 ‘곡성’ 시나리오에서는 ‘허주’라고만 나와요. 허주가 뭐냐 하면 가짜 주인공이라는 의미예요.”
“무당은 각자 모시는 신이 있어요. 애기 장군을 모시는 무당도 있고 이순신 장군을 모시는 무당도 있죠. 그 신을 자신의 몸에 들어오라고 내림굿을 받을 때 다른 귀신이 들어올 때가 있대요.”
“그게 바로 허주예요. 그게 사람을 더 괴롭히는 거예요. 한 번 잘못된 귀신이 들어와 버리면 쫓아내기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곽도원은 스포일러를 걱정하며 말을 아꼈다.
“방송에서 윤정수씨가 ‘누군가 사기를 치려고 덤비면 열 사람도 못 막는다’는 얘기를 했어요. 도둑 한 명을 열 명의 포졸이 못 막는다는 얘기도 있죠. 우리도 보통 사기를 당한다고 하면 감언이설을 하면서 친근하게 다가오는 사람들한테 당하잖아요.”
“영화도 계속 종구에게 친절을 베풀어요. 무명도 일광도 종구에게 조언을 하는데 그들은 계속 사건을 벌이고 있는 거죠.
헷갈릴 만 해요. 나쁜 사람이 ‘내가 나쁘다’는 얘기 안 하고 들어오잖아요.”
“종구만 당해야 하는데 관객들도 미끼를 물더라고요. 포스터에 현혹되지 말라고, 미끼를 물지 말라고 했는데도 말이죠.” bluebell@kukinews.com 디자인=이윤지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