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희정 기자]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설 명절을 앞둔 25일 국민대표와 함께 독도를 전격 방문했다.
이날 방문은 독도를 관할하는 도지사로서, 최근 일본의 잇따른 망언과 한반도 주변 정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앞서 김 지사는 일본 외무상이 독도에 대해 부당한 주장을 한 것과 관련해 지난 18일과 19일 연이어 강력히 규탄하기도 했다.
소녀상 건립과 관련해서는 “소녀상을 독도든 어디든 우리 영토 안에 설치하는데 이를 일본이 가타부타하는 것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라며 “국민의견을 수렴하고 법적 문제를 충분히 검토해 우리 스스로 소녀상 설치 문제를 결론 낼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날 좋지 않은 날씨로 인해 헬기편으로 독도에 도착한 김 지사는 독도 경비대원들과 함께 애국가를 부르고, 한국령 바위 등 독도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경계태세를 점검했다.
또 경비대원들과 점심을 함께 먹으면서 설에도 고향을 찾지 못하는 경비대원들을 격려했다.
독도 수호와 관련한 메시지도 발표했다.
김 지사는 “하늘에서 바라본 독도는 힘이 넘쳤고, 위풍당당했다. 일본이 그리도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독도는 도도히 흐르는 역사가 증명하는 엄연한 우리 땅”이라며 “독도에는 오천년 우리 민족의 고귀한 혼과 우리 선열의 뜨거운 피가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독도를 지키는 것은 바로 우리의 자존을 지키는 일이다. 주권을 수호하고, 나라를 지키는 일에는 이념, 세대, 계층이 따로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방문에는 국민대표 2명이 동행해 그 의미를 더했다.
경북도는 이날 방문이 단순 행사로 그치지 않고, 우리 영토 주권에 대한 국민 공감대를 이끌어 내기 위해 지난 23, 24일 양일간 SNS를 통해 국민대표를 신청받았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총 185명(남 128, 여 57)이 신청해 독도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으며, 자체 심사위원회를 거쳐 남녀 2명이 최종 선정됐다.
남성 대표 이기도(47·대구) 씨는 미군부대에서 태권도 사범으로 일하고 있으며, “앞으로 태권도를 통해 독도 지킴이로 활동하고 싶다”고 지원동기를 밝혔다.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강희경(35·경기도 고양) 씨는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 아이들에게 바른 가치를 제대로 알리고 싶어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독도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이번 방문은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이었다”며 “나라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 번 크게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경북도는 이들 국민대표들을 앞으로 독도 홍보대사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독도수호를 강화하기 위해 현재 건립 추진 중인 ‘독도 입도지원센터’와 ‘독도 방파제’건설 등을 조기에 마무리하는 등 행정 주권을 확고히 해나갈 방침이다.
김 지사는 “독도를 관할하는 경북도는 전 직원이 독도 수비대라는 사명감으로 독도 불침번을 서겠다. 국민 모두의 관심과 동참을 바란다”며 영토 수호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한편 이날 김 지사의 독도 방문에 대해 주한 일본대사관 및 일본 외무성은 우리정부에 “받아들일 수 없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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