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는 이날 이집트 시나이반도에 있는 한 이슬람 사원에 폭탄을 던지고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이번 테러로 인해 어린이 27명을 포함해 305명이 사망했고 128명이 부상을 입었다.
IS의 테러 행위는 더 잔혹해졌다. 테러 사건 생존자 증언에 따르면 IS 테러범 20여명은 이슬람 신도들이 예배를 시작할 무렵 사원을 에워싼 뒤 폭탄을 투척했다. 당시 예배당에는 500여명이 있었다. 큰 폭발음에 놀란 신도들은 우왕좌왕하며 밖으로 뛰쳐나갔다. 테러범들은 탈출하는 이들을 향해 기관총을 난사했다. 또 신도들이 도망갈 수 없게 주변 차량에 불을 내고, 사원으로 향하는 구급차에 총격을 가하기도 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IS의 범행 동기를 두고 “잔혹한 공격으로 IS가 여전히 위협적이라는 것을 과시하려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IS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테러를 저지를 것이라는 우려는 6개월 전부터 제기돼 왔다. 미군과 아랍 연합군은 지난 7월 이라크 내 IS의 최대 거점인 모술과 시리아에 위치한 락까를 점령했다. 락까는 4년여 전 IS가 시리아를 점령하고 수도로 선포한 곳이다. 이후 IS는 시리아와 이라크의 국경지대로 후퇴했다. 테러 전문가들은 IS가 존재감을 잃지 않기 위해 ‘무차별 테러’로 맞서리라고 전망했다.
IS가 테러 수위를 높이면서 국제사회는 연말에 발생할 수 있는 테러를 주의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미 국무부는 지난 16일 ‘여행 경보(travel Alert)’를 발동하면서 “연말연시 휴가시즌에 유럽에서 테러 발생 위험이 커졌다”며 “유럽의 관광지, 쇼핑몰, 호텔 등을 이용하거나 페스티벌에 참가 시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여행 경보는 내년 1월31일까지 지속된다.
실제, 지난해 독일 베를린 시장가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트럭 테러가 발생해 12명이 숨졌다. 또 올해 1월1일 터키 이스탄불에서는 총기 난사 테러로 39명이 숨지고 70여명이 다쳤다. 두 테러 모두 IS 추종자들이 벌인 사건이다.
심유철 기자 tladbcjf@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