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를 잡는 박지성은 현역 시절과 마찬가지로 ‘연습벌레’였다. 오래 전부터 리허설에 초점을 둔 ‘해설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박지성은 16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배성재 아나운서와 함께 무대에 섰다.
배 아나운서는 “지금 리허설 중심으로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박지성 해설위원이 마이크를 잡는 게 처음은 아니다. 챔피언스리그도 했고 JS컵에서도 중간 중간에 방송 인터뷰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방송하면서 긴장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워낙에 큰 상황을 겪어서 그런지 잘 하고 있다. 오히려 예전에 챔피언스리그 해설 때 박문성 해설위원과 제가 실수를 하면 고쳐주는 모습까지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어 “월드컵에서의 부담감은 또 다르다. 저도 궁금하다. 실전 상황에 맞게 리허설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엠버서더로 활동 중인 박지성은 월드컵을 앞두고 일본 등에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그러나 그 외 시간은 온전히 해설위원 준비에 매진한다고 한다. 그 중심에는 리허설이 있다. 박지성은 “런던에 가서 연습을 하고, 한국에 와서 마지막 연습을 마친 뒤 러시아에 입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 해설위원은 타 방송사와의 ‘경쟁’보다 ‘다양성’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렇게 해설위원으로 이 자리에 있는 게 어색하다. 하지만 월드컵이 전 세계의 축제인 만큼 그 한 부분으로서 즐기고 싶다. 한국 팬들께서도 월드컵을 즐길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좋은 해설 할 수 있게 노력해서 즐거움을 배가하겠다”고 밝혔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해박한 지식을, 안정한 해설위원은 활기찬 분위기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콘셉트’가 있는지 묻자 박지성은 “당장 말할 순 없다”면서도 “제가 잘 할 수 있는 걸 찾고 보여주면, 팬들이 ‘이런 부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구나’ 판단할 거라 본다. 그 얘기를 듣고 강화를 해 나갈 것 같다”고 전했다.
배 아나운서는 “박 해설위원은 굉장히 스마트하고, 정확하게 판단한다. 말에 욕심이 많지 않지만 자신이 보고 판단한 것을 정확히 빠르게 말한다. 그리고 친절하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보다 훨씬 웃길 것 같다”고 부연했다.
목동 |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