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관 25주년을 맞은 인천문화예술회관이 업그레이드된 시설과 고품격 공연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11일 인천문예회관에 따르면, 대공연장 앞 옥상에 1700㎡ 규모로 비오톱(도시소생태계)를 조성해 관람객을 위한 휴식공간을 늘렸다.
중앙계단과 전시장 입구 사이에는 야외용 승강기를 설치해 장애인과 노인의 접근 편의를 높였다.
또 '빛이 아름다운 인천 만들기' 대상 건물로 선정돼 밤이면 수려한 조명이 회관 전체를 휘감아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올해 공연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동아시아 예술단체간 교류다. 인천이 중국 시안, 일본 도쿄 도시마구와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됨에 따라 일본·중국 예술단체들의 초청·교류 공연이 눈에 띄게 늘어날 전망이다.
한·중·일 거리예술가들이 4월 중 회관 야외광장에서 거리극 축제를 중심으로 온 가족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커피 콘서트, 클래식 시리즈, 스테이지 온 스크린, 섬머 페스티벌, 스테이지 149 등 예술회관의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은 브랜드 공연도 연중 이어진다.
올해는 인천시립예술단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기대된다. 각 예술단의 수장인 예술감독들이 최근 새롭게 취임해 안정적인 운영을 보이며 작품활동에서 뛰어난 성과가 기대된다.
시립예술단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3월 1일부터 3일간 '100년 후, 꿈꾸었던 세상'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인천시립교향악단·합창단·무용단·극단 등 4개 예술단 230명이 2007년 이후 12년 만에 선보이는 합동공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소리꾼 장사익 콘서트',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브로드웨이 출연팀이 선사하는 경이로운 춤의 세계 '번 더 플로어' 등 놓치기 아까운 공연들도 즐비하다.
김경아 인천문예회관 관장은 "이제 인천문예회관은 성장을 마치고 내실을 기반으로 무르익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본다"며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워라밸' 시대를 맞아 시민에게 도심 속 문화예술 휴식처로 더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문예회관은 1994년 4월 8일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2만2000㎡ 규모로 대공연장 1572석, 소공연장 568석, 전시장, 국제회의장 등을 갖추고 개관했다.
인천=이현준 기자 chungsongha@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