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무성서원 세계문화유산 등재

정읍 무성서원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사승인 2019-07-07 23:42:53
전북 유일의 서원인 정읍 무성서원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고창 고인돌(2000년), 백제역사유적지구(2015년)에 이은 전북으로선 세 번째 등재다.

전라북도와 정읍시에 따르면 지난 6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가 ’한국의 서원‘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공식 등재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정읍 무성서원은 전북의 3번째, 한국의 14번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북한·중국의 고구려 역사유적과 개성의 역사유적까지 포함하면 한민족 관련 세계유산은 16건이 된다.

이번에 등재가 확정된 한국의 서원은 ‘무성서원(전북 정읍), 소수서원(경북 영주), 도산서원(경북 안동), 병산서원(경북 안동), 옥산서원(경북 경주), 도동서원(대구 달성), 남계서원(경남 함양), 필암서원(전남 장성), 돈암서원(충남 논산) 등 총 9개로 구성된 연속 유산이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14일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이코모스(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유네스코에 제출한 최종 평가결과 보고서에 ’한국의 서원 세계문화유산 등재권고‘ 의견을 제출한 바 있다.

정읍시 칠보면에 위치한 무성서원(사적 제166호)은 지방관의 향촌민에 대한 학문 부흥을 목적으로 마을 가운데 세워진 서원이다. 원래 신라말 유학자인 최치원을 제향하기 위한 태산사였으나, 1696년 숙종 22년에 ‘무성’이라는 이름을 내리면서 국가 공인 서원이 됐다.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 속에 살아남았던 전라북도 유일의 서원으로 최치원의 사상이 중심이 되어 호남 선비정신의 시원(始原)을 둔 곳이다.

예(禮)와 악(樂)으로 백성을 교화한 대표적 서원으로 그 가치를 높게 평가받아 1968년 국가사적으로 지정됐다.

전라북도는 무성서원이 세계유산에 등재됨에 따라 ‘세계유산 협약’과 ‘운용지침’ 등 국제규범에 근거해 유적의 보존·관리방안을 마련·시행할 계획이다. 또한 서원 인지도 및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현재 운영중인 ‘향교·서원 문화재 활용사업’ 프로그램도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9월에는 세계유산 등재를 축하·기념하기 위해 대규모 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 

전북도는 이번 세계유산 등재의 여세를 몰아 2020년 고창갯벌, 2021년 가야고분군도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고창갯벌은 올해 8월 IUCN(세계자연보존연맹) 본 실사를 앞두고 있고, 가야고분군은 내년에 유네스코에 세계유산 등재신청서 제출을 준비 중이다.

무성서원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전라북도는 고창 고인돌, 백제역사유적지구와 함께 3개의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그 외 인류무형유산으로 판소리(2003), 매사냥(2010), 농악(2014)도 있다. 명실상부한 세계문화유산 도시로 자리 잡았다.

무성서원 현지에서는 농악단과 지역주민들이 한데 어우러져 1시간여 넘게 축하공연도 펼쳤다. 태산문화보존회(회장 김연)와 지역주민들은 “마을의 자랑인 무성서원이 세계적인 유산으로 인정받아 정말로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세계유산위원회 참관 차 지난 4일부터 아제르바이잔 현지를 방문주인 유진섭 정읍시장은 전화를 통해 “무성서원은 이제 한국뿐 아니라 세계 인류가 공동으로 지키고 전승해야 할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며 “앞으로 소중한 문화유산이 안전하게 보존·관리 되도록 더욱 힘쓰고 무성서원을 찾는 탐방객들이 쾌적한 환경 속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역사적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편익시설을 확충하고 주변 환경을 정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이번 무성서원 세계유산 등재로 전북 문화유산의 우수성이 다시 한 번 입증 되었다”며 “전북문화의 자부심과 자존의식을 가지고 앞으로도 우리지역 문화유산이 세계 속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소인섭 기자 isso200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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