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명절 후 만성피로, 명절증후군 아닌 코골이 일수도

[칼럼] 명절 후 만성피로, 명절증후군 아닌 코골이 일수도

기사승인 2019-09-17 10:25:31

<사진=숨수면클리닉 제공>

명절 이후 만성피로 등 명절증후군에 시달리는 이들이 많다. 명절 기간 동안의 스트레스가 정신적, 육체적 증상인 만성피로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다. 명절 기간 내내 음식 준비를 하는 주부, 귀성길 장거리 운전을 한 남성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명절 이후 시간이 지났음에도 만성피로 증상이 지속된다면 또 다른 원인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수면장애에 의해 만성피로, 기면증, 주간졸림증, 신경과민을 겪고 있을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잠을 잘 때 코골이를 한다면 수면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 수면 중 호흡이 불안정하여 호흡 단절을 불러 일으키는 수면무호흡증까지 경험하기 때문이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좁은 기도에 의해 숨을 쉬면서 호흡이 일시적으로 끊기거나 불안정해지는 수면 장애 증상을 말한다. 이때 코골이도 함께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수면 중 수시로 수면무호흡증, 코골이가 나타날 경우 숙면 방해 요인이 된다. 나아가 수면의 질을 저하시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수면이 부족한 상태가 지속되면 신경 계통이 불안정해져 쉽게 짜증이 날 수 있다. 아울러 예민해지고 정신이 멍해지는 등 불안 요소를 보이기도 한다. 체력이 제때 회복되지 않아 만성피로에 시달릴 수도 있다.

따라서 추석 명절 이후 부쩍 짜증이 늘거나 별다른 이유 없이 체력이 부족해지는 경우, 신경과민 증상이 자주 나타나는 경우라면 수면의 질 저하를 의심해야 한다.

더욱 큰 문제는 수면무호흡증, 코골이 증상이 장기화될 경우 단순 만성피로를 떠나 치명적인 합병증까지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수면 중 잦은 호흡 단절에 의해 질식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서 폐혈관 수축 및 일시적인 폐동맥고혈압을 유발한다. 이는 만성질환인 고혈압의 원인이 된다.

뿐만 아니라 무호흡이 저산소증과 연관되어 수면 중 심각한 부정맥을 초래하기도 하는데 이는 심혈관계 질환의 원인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명절 이후 만성피로에 시달린다면 수면의 질을 상세히 파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면무호흡증은 비강에서부터 인후두까지 이어지는 구조인 상기도 공간이 좁아 발생하기 때문에 정상 여부를 파악하는데 효과적인 수면다원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정상인 기도 크기라 하더라도 수면 중에는 기도가 현저히 좁아지는 경우도 많다. 또한 비만, 과음, 흡연, 갱년기 등으로 인한 호르몬 분비 변화에 의해 수면무호흡증이 나타날 수 있다. 수면다원검사는 이러한 기도 크기 변화를 객관적으로 파악해볼 수 있는 검사 방법이다. 이후 기도 크기를 확장시키는 비수술 치료, 수술적 치료로 개선을 도모한다.


글. 숨수면클리닉 이종우 원장

김영보 기자
kim.youngb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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