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치료에서는 특히 음식관리가 중요하다. 음식 관리만으로 아토피를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치료 과정에서 증상의 기복을 최대한 줄이고 안정적으로 치료를 진행해 나가며 더 빠른 호전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음식 관리가 필수적이다.
성인아토피로 내원한 한 환자는 “음주를 하고 난 뒤나 야식, 과식하고 난 뒤에 아토피증상이 심해진다. 친구들과의 모임과 회식으로 아토피증상이 더욱 악화된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자녀가 이제 막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피부에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는 환자는 “올해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접히는 부위에 증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처럼 외부 음식과의 접촉이 늘어나게 되는 유소아기 아이들이나 성인이 된 후 음주를 시작하거나 섭취하는 음식이 변화하면서 아토피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진다.
아토피원인은 인체의 조절 범위를 넘어선 과잉 열과 독소다. 고열량·고지방 음식을 자주 섭취하고 소화기에 부담을 주는 잘못된 식습관은 소화 과정에서 과잉 열과 독소를 발생시킬 가능성이 높다. 이것이 아토피치료에서 음식 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특히 영유아 시기의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장 기능이 미숙하고 면역체계가 불안정하다. 아이들이 생활 반경이 그리 넓지 않고 성인에 비해 비교적 스트레스 요인이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먹는 음식이 아이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장 큰 자극 요인이 될 수 있다.
1차적으로 밀가루 음식과 육류, 유제품에 대한 음식 관리가 중요하다. 밀가루에는 ‘글루텐’이라는 단백질이 들어있는데, 섭취 시 소화과정에서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고지방의 육류와 유제품 또한 소화에 부담을 주어 열 발생을 증가시킨다.
다음으로는 올바른 식습관을 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음식을 아무리 제한하더라도 제대로 씹지 않고 삼킨다면 소화기에 부담을 주기 쉽다. 본인의 소화 능력을 고려하지 않은 채 과식하거나 잦은 간식 섭취 등 영양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 또한 문제를 일으킨다.
천천히 오래 씹는 습관은 음식의 독성을 완화하며 충분한 소화액이 분비되어 분해된 영양소가 잘 흡수되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소화기의 부담을 줄여줘 결과적으로 세포 대사의 효율을 높여주기 때문에 아토피치료에 있어 아주 좋은 습관이다.
햄이나 소시지, 과자 등 우리가 주로 간식으로 섭취하는 가공식품이나 육류, 차가운 음식, 굽거나 볶은 음식, 유제품과 같은 알레르기 유발 식품보다는 탕, 찌개, 찜 등의 조리법을 이용한 흰 살 생선, 해조류, 곡물, 발효음식, 채소 및 과일의 섭취를 늘리는 것이 과잉 열과 독소의 발생을 막고 면역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영유아기 아이들의 경우 음식만 관리해도 금방 증상이 진정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전 예방과 초기 치료가 매우 중요한 질환이기 때문에 불규칙한 식습관과 잘못된 생활 패턴이 지속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이미 증상이 시작되었다면 증상의 악화를 막기 위해 치료와 함께 올바른 관리를 병행할 것을 권장한다.
글. 프리허그한의원 안양점 이희승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