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회 서울무용제가 시민들과 무용인이 함께하는 50일 간의 춤의 향연을 열었다.
한국무용협회가 주최하는 서울무용제는 1979년 대한민국무용제로 시작해 장르와 세대를 가리지 않고 매년 500명 이상의 무용수와 2만 여명의 관객이 참여하는 무용 축제다. 우수한 창작무용 공연을 통해 한국무용예술의 발전에 기여하는 경연장인 동시에 일반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서울시 대표 축제다.
22일 서울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40회 서울무용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무용협회 조남규 이사장은 “올해 서울무용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콘텐츠로 승부한다. 무용계 모든 분이 총출동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올해 서울무용제는 40회를 맞아 그동안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40주년 특별공연을 마련했다. 역대 서울무용제 대상 수상작 중 다시 보고 싶은 작품을 선정, 지금 시대에 맞게 새로운 무대 구성으로 리메이크한 ‘서울무용제 걸작선’이 무대에 오른다. 제11회 서울무용제 대상 수상작인 최청자 안무의 ‘불림소리’, 제17회 대상 수상작인 김민희 안무의 ‘또 다른 고향’, 제22회 대상 수상작인 정혜진 안무의 ‘무애’를 재연한다.
무용계 명인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무.념.무.상.(舞.念.舞.想.) 파트 1, 2’와 후대에 계승해야 할 명작을 초청하는 ’명작무극장’, 세대를 아우르는 춤꿈들의 무대 ‘춤판시리즈’까지 다양한 브랜드의 공연이 열린다.
시민들이 춤추고 즐기는 ‘4마리 백조 페스티벌’이 올해도 사전 축제로 개최된다. 총 상금 1000만원의 ‘4마리백조 페스티벌’은 “누구나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슬로건 아래 장르와 형식을 불문하고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개방형 공연이다. 기존 무용 공연에서 보지 못한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공연으로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는 행사로 지난해 네이버 TV에서 생중계돼 1만5000여명의 동시 시청자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조남규 이사장은 ‘4마리백조 페스티벌’에 대해 “시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서울무용제를 만들고 싶었다”며 “처음엔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지만, 춤을 좋아하는 분들의 참여가 갈수록 늘었다. 무용 전공자가 아니어도 힙합과 실용댄스로 참여하는 등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부대 행사로 오는 25일~27일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전국 29개 대학교에서 무용 전공 학생들이 참여하는 ‘대학무용축제’가 열린다. 독립무용단체들의 발판을 위한 ‘무용협동조합 페스티벌’, 한국현대무용협회와 한국발레협회, 한국춤협회까지 각 장르의 대표 협회가 함께 하는 ‘댄스 콜렉션 위드 SDF’가 사전 축제로 시민들을 만난다. 본축제의 마지막으로 다음달 20일~27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올해 최고의 안무가를 꼽는 ‘경연부문’이 펼쳐진다.
제40회 서울무용제 홍보대사는 배우 박은혜와 배우 겸 안무가 조하나, 아이돌 그룹 형섭X의웅이 맡았다. 이날 조하나는 “대중예술인으로서 항상 무용이 어떻게 대중과 가까워질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활동했다”며 “배우 생활을 할 때도 무용을 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 SBS ‘불타는 청춘’도 무용의 좋은 점을 소개하기 위해 배우가 아닌 무용인으로 출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