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낙상 사망사고 증거인멸… 분당차병원 의사 1심 실형

신생아 낙상 사망사고 증거인멸… 분당차병원 의사 1심 실형

기사승인 2020-02-14 04:00:00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신생아를 바닥에 떨어뜨려 사망케 한 사건의 증거를 인멸한 혐의로 기소된 분당차병원 의사들이 1심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13일 서울중앙지법은 의료법 위반·증거인멸 등 혐의로 기소된 분당차병원 의사 문모씨와 이모씨에게 각각 징역 2년과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문씨는 아기의 주치의였고, 이씨는 떨어진 아기를 치료한 책임자다. 

문씨 등과 증거인멸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 다른 의사에게는 징역 2년이 선고됐다. 실제 아기를 떨어뜨려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의사는 이날 금고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아기를 떨어뜨린 것이 사망에 영향이 있었다는 점이 인정된다”면서 “피고인들이 아기 뇌 초음파 영상판독 데이터를 삭제하고 사체가 일반적인 장례절차를 통해 화장되도록 해 다른 피고인의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에 대한 증거를 인멸했다고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법리에 비춰보면 병원 수술실에서 제왕절개 직후 아기를 떨어뜨린 사실을 진료기록부에 기재하지 않은 것은 의료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재판부는 양벌규정(불법을 저지른 행위자와 함께 소속 법인 등을 함께 처벌하는 규정)에 따라 기소된 병원에는 “주의 관리 감독 의무를 위반했는지 인정할 증거가 부족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에 따르면 문씨 등은 제왕절개 수술로 태어난 고위험군 미숙아를 바닥에 떨어뜨려 숨지게 했으나 이 사실을 은폐하고 사인을 ‘병사’라고 적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반면 문씨 등은 낙상이 아기의 사망과 인과관계가 없고, 증거인멸을 공모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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