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 특성화고등학교 학생들이 코로나바이러스-19(이하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위험을 감수하고 의료기관 현장실습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올해 현장실습 대상자 2777명 중 약 52%에 달하는 1449명의 학생들이 실습을 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57명은 선별진료소가 설치된 의료기관에 배정됐다. 이달 초 선별진료소 등 감염병 관리에 민감한 시설의 실습을 중단하라는 교육부의 권고가 있었지만, 여전히 과반의 학생들이 실습을 이어가는 것이다.
현장실습 강행 이유는 간호조무사 국가시험 일정 때문이다. 학생들은 오는 3월 예정된 시험을 보려면 방학을 이용해 780시간의 현장실습을 해야 한다. 교육부 권고대로 실습을 중단하면 시험 응시 자격을 얻을 수 없다. 9월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난처하기는 마찬가지다. 여름부터는 학과 공부와 함께 대학 수시모집 대비를 해야하기때문에 겨울방학 기간을 이용해 미리 실습 시간을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매체에 따르면 최근 병원의 결정으로 실습이 중단된 학생들은 최소 30시간에서 최대 100시간 가량을 보충 실습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이에 지난 14일 보건복지부는 3월 시험에 한해 학생들이 합격한 후 실습을 이수하는 것을 허용했다. 하지만 9월 응시자를 위한 대책은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전체 실습생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려면 법 개정을 검토해야 한다는 이유다.
청소년들의 안전한 실습환경을 확보할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학생들의 현장실습 일부를 실험실 실습으로 대체하거나, 시험 일정을 조정하는 등 융통성 있는 규정을 마련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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