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쿠키뉴스] 홍재희 기자 =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일 ‘전주시네마펀드 2020’ 프로젝트에 소재의 다양성과 주제의식이 빼어난 7편이 최종 선정됐다.
최종 선정작은 김정근 감독의 ‘공고’, 김윤지 감독의 ‘남겨진’, 강유가람 감독의 ‘럭키,아파트’, 강경태 감독의 ‘보호자’, 허성 감독의 ‘송어깎기’, 박혁지 감독의 ‘시간을 꿈꾸는 소녀’, 남아름 감독의 ‘애국소녀’ 등 총 7편이다.
이번 선정된 7편의 작품은 오는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펼쳐지는 전주국제영화제 기간에 5월 3일부터 5일까지 전주프로젝트마켓에서 소개될 계획이다.
‘전주시네마펀드’는 더욱 다양하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조성된 프로젝트 개발 기금으로 지난해 12월 12일부터 올해 1월 16일까지 작품 공모를 진행했었다.
이번 공모에는 지난해보다 11% 늘어난 총 89편의 프로젝트가 참여했고, 선정위원단의 면밀한 심사를 통해 다큐멘터리는 4편, 극영화 3편을 엄선했다.
먼저 다큐멘터리 장르에 선정된 김정근 감독의 ‘공고’는 10대 공장 노동자의 말간 얼굴과 좌충우돌을 좇으며 대중매체에서 지워진 공업고등학교 아이들의 생생한 성장담을 다루는 프로젝트다.
또 허성 감독의 ‘송어깎기’는 나무를 깎아 자신이 직접 타고 다닐 서핑보드를 만드는 한 남자의 이야기, 박혁지 감독의 ‘시간을 꿈꾸는 소녀’는 광고기획자를 꿈꿨던 소녀가 피할 수 없는 숙명 속에서 무녀의 삶에 안주하는 과정을 담았다.
남아름 감독의 ‘애국소녀’는 공무원과 인권운동가 부모님을 두고 있는 ‘나’의 가족사를 통해 386세대인 부모 세대와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자녀 세대의 이야기를 그린다.
또 극영화 3편에 선정된 김윤지 감독의 ‘남겨진’은 불행한 사건 후 남겨진 가족들이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화해하는 용기를 그려내고자 했다.
전주시네마펀드는 “신인과 기성 감독의 조합으로 소재의 다양성 및 연출자가 제시하는 주제 의식에 높은 가치를 부여했다”면서 “이 중 몇 작품은 기획개발을 통해 더 좋은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고 심사평을 했다.
선정된 7편의 프로젝트는 향후 1차 기획 개발비를 받아 프로젝트 개발 과정을 거쳐 제12회 전주프로젝트마켓 ‘전주시네마펀드 2020’ 프로모션 행사에서 공개할 계획이다.
프로모션 행사 중 최종 심사를 진행해 2차 기획 개발비가 지급되며, 프로젝트 1편은 전주국제영화제 투자/제작 프로그램인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21’로 선정, 1억 원 이내의 투자금을 받게 된다.
전주시네마펀드 심사위원들은 “많은 논의를 거치긴 했지만, 아쉬움을 남기고 최종적으로 선정되지 못한 작품들도 있다”며 “그런 작품들도 세상에 선보일 기회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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