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마스크 다시 한 번 점검하며 총총 걸음-
-마스크 두 개 덧대어 쓴 시민들도 눈에 띄어-
-2차감염 우려, 수도권 광역교통망 초긴장-
[쿠키뉴스] 곽경근 대기자=서울시가 11일 오후 7시 기준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콜센터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진자가 99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콜센터 인근에 위치한 환승역인 신도림역에 퇴근 시간을 맞아 많은 시민들이 열차를 갈아타기 위해 수시로 타고 내리고 있다.
신도림역을 이용하는 시민들 중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었다. 마스크를 두 개씩 덧대어 쓴 시민들도 간혹 눈에 띄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신도림역은 매월 평균 승하차 인원만 300만 명에 이른다. 올해 1월엔 약 328만명, 2월엔 약 271만 명이 신도림역을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소 출퇴근 시에는 오가는 시민들 어깨가 수시로 부딪히거나 사람이 많아 열차를 놓치는 경우에 빈번했지만 11일 퇴근길은 비교적 한산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다중 시설, 대중교통의 이용을 꺼리는 시민들과 직장인들의 재택근무가 늘면서 자연적으로 지하철 등 열차 이용 승객도 크게 줄었다.
정년퇴직 후 2년 째 신도림 역내 청소 일을 맡고 있는 김00씨는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사람이 줄기 시작하더니 어제 이 지역 콜센터에서 확진자 많이 나왔다는 소식 때문인지 오늘은 더욱 한가한 것 같다”며 “쓰레기도 평소에는100L 대형봉투를 하루저녁에 5개는 치웠는데 최근에는 2개도 차지 않는다. 이용객이 절반 가까이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역내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 점주도 매출이 평소에 30%도 채 안된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이용승객이 많이 줄기는 했지만 집단감염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는 크다. 신도림역 인근의 한 쇼핑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박 모 씨(25)는 “모바일로 보니 구로 콜센터 확진자 숫자가 계속 늘어나 걱정된다. 업무성격 상 재택근무도 불가하다”며 “콜 센터 직원분들 중에는 신도림역으로 출퇴근한 사람들도 많이 있었을 것 아니냐, 역내외 방역을 더 철저히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동탄에 거주하는 윤보라(34‧가명) 씨도 “그렇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지하철로 출퇴근 하는게 늘 불안했는데 환승역 인근에서 많은 확진자가 발생해 더욱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신도림역에서 열차를 갈아 탈 때는 마스크를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숨도 조심스럽게 쉰다”고 말했다. kkkwak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