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멈춰 선 관광버스-
-메르스나 사스 때 보다 심각-
-봄 축제, 수학여행 모두 취소나 연기-
-정부, 관광운송업 등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탄마(탄천주차장의 관광버스)는 달리고 싶다-
[쿠키뉴스] 곽경근 대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 이동과 지역축제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관광 및 운수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주말이 시작되는 13일 오전, 송파구 탄천주차장에는 1천여 대가 넘는 관광버스가 줄지어 서 있다.
예전 같으면 봄꽃과 축제장을 찾아 버스들이 모두 떠나고 주차장이 텅 비어있어야 정상이다.
이따금 소형차량들만 오갈 뿐 적막감마저 감도는 긴 버스행렬 중간에 사람들의 소리가 들렸다. 대기업 직장인들의 출근 운행을 마치고 돌아온 몇 몇 기사들이 버스 사이에서 늦은 아침을 먹고 있었다.
식사를 막 끝낸 한 기사는 “우리도 월급이 많이 줄었어요. 회사도 어려우니 뭐라고 할 수도 없어요. 식사비라도 줄이려고 각자 집에서 조금씩 음식을 준비해와 여기서 된장찌개라를 끊여서 함께 먹고 있어요”라며 “탄천주차장의 새로운 풍속도”라며 쓴 웃음을 지었다.
40년 경력의 버스기사 이찬일(68) 씨는 “메르스나 사스 때도 지금처럼 심하지는 않았어요. 예전 같으면 봄 축제가 시작되면서 몸이 두 개라도 모자를 지경인데 지금은 예약이 100% 취소되었어요. 교육부 지침에 따라 학생들 수학여행도 마찬가지구요”라며 “언제 이 감염병 사태가 끝날지도 모르고 정말 걱정”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전국전세버스연합회는 “봄시즌(3~5월)이 성수기인 관광버스는 물론 전체 매출의 60~70%를 차지하는 통근·통학버스 모두 운행이 줄거나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6일부터 사흘간 서면으로 고용정책심의회를 열어 코로나19로 직접적인 피해가 집중된 여행업, 관광숙박업, 관광운송업, 공연업 등 4개 업종의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을 결정한 바 있다. 이들 업종이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되면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한도가 현행 지급한 인건비의 최대 4분의 3에서 최대 90%까지 올라가고, 직업훈련 지원, 고용·산재보험료 납부 유예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이들 업종에 해당하는 업체들에게는 고용유지지원금을 2월 1일부터 7월 30일까지 고용유지지원금 지원할 방침이다.
고용유지지원금이란 경영악화 등으로 직원 해고 위기에 몰린 업체가 직원 해고 대신 휴직시키고, 휴직 수당 지급하면 일정 비율을 지원해주는 제도다. kkkwak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