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쿠키뉴스] 신광영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전북지역 대진표가 확정됐다. 유권자의 평가가 중요해졌다.
유권자들은 정당과 인물, 특히 전략적 선택을 두고 장고에 들어가게 됐다. 인구절벽과 벼랑끝으로 내몰린 지역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적임자를 찾는데 눈을 부릅떠야할 상황이다.
전라북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전북지역 10개 선거구 26~27일 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4.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국가혁명배당금당 후보가 두번째 많이 등록해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민주당 10명, 미래통합당 4명, 민생당 6명, 정의당 4명, 민중당 1명, 국가혁명배당금당 7명, 기독자유통일당 2명, 무소속 10명 등 총 44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선거구별로는 전주시 갑 6명, 전주시 을 7명, 전주시 병 3명, 군산시 4명, 익산시 갑 5명, 익산시을 6명, 정읍고창 2명, 남원임실순창 4명, 김제부안 4명, 완주진안무주장수 3명 등이다.
공식 선거운동은 내달 2일부터 투표 전날인 14일까지 진행된다. 그 전에는 예비후보자에게 허용된 방법으로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재외투표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재외국민들을 대상으로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뤄진다. 또 오는 4월7일부터 10일까지 선원들을 대상으로한 부재자투표가 진행된다. 사전투표는 내달 10일과 11일 이틀동안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실시된다.
이번 4.15총선 전북지역에서 최연소 후보는 기독자유통일당 허성진 후보(31)다. 또 최고령은 전주시 갑 국가혁명배당금 하태윤 후보(73)와 최영수 후보(73)로 조사됐다.
여성은 모두 4명이 후보 등록해 남성 40명 후보에 비해 훨씬 적었다. 그러나 지난 20대 여성 후보 2명 등록에 비해서는 늘었다.
후보자 등록 상황은 중앙선관위 선거통계시스템(http://info.nec.go.kr)에 공개되며, 후보자의 재산과 병역, 전과, 학력, 납세, 공직선거 입후보 경력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리턴매치 4곳 주목
치열한 리턴매치 승부가 예상되는 선거구는 모두 4곳이다. 이 가운데 3곳이 전주시에 기반을 뒀다.
먼저 지역별로는 전주시 갑은 더불어민주당 김윤덕 후보와 무소속 김광수 후보가 맞붙는다. 20대에서는 김광수 후보가 국민의당으로 출마해 1천여표 차이로 김윤덕 후보에게 승리했다.
전주시 을 선거구는 지난 더불어민주당 후보간 경쟁이 뜨거운 관심이다. 최형재 후보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이상직 후보를 경선에서 눌렀다. 그러나 이번 경선에서는 최형재 후보가 컷오프 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상직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 나서게 됐고 본선에서 또 다시 경합한다.
전주시 병은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후보와 민생당 정동영 후보가 지난 총선에 이어 경쟁한다. 최대 격전지로 분류되는 선거구다. 정동영 후보는 5선에 도전한다. 김성주 후보의 경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지내면서 무게감을 높였다.
익산시 을은 더불어민주당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한병도 후보와 3선 출신 민생당 조배숙 후보가 다시 맞붙는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46% 지지율을 얻은 조 후보가 36%를 획득한 한 후보에 10% 포인트 앞서 승리했다.
#무소속 약진 큰 관심
전북지역은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 소속된 당을 뛰쳐나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선거판이 출렁이고 있다. 특히 일부 후보들의 경우 총선 승리이후 더불어민주당 복당을 공언해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아울러 무소속 연대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21대 선거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지 주목된다.
완주진안무주장수 임정엽 후보와 전주시 갑 김광수 후보는 민생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또 전주시 을 최형재 후보는 경선 반발로 민주당을 탈당했다. 군산시는 김관영 후보가 일찌감치 바른미래당에서 탈당, 3선 도전에 나선다. 남원임실순창 선거구의 경우 무소속 이용호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강래 후보와 겨루게 된다.
#다선의원 배지 유지할까
이번 선거에는 정동영, 이강래, 조배숙, 유성엽 후보의 다선 기록이 관심이다. 정동영 후보의 5선 도전을 비롯해 나머지 후보의 4선 도전 드라마가 그것이다. 민생당 정 후보는 민주당과 '선후배 숙적' 김성주 후보를 겨냥하고 있고 민주당 이강래 후보는 현역인 무소속 이용호 후보를 잠재워야 한다. 민생당 조배숙 후보는 상대를 잘 아는 민주당 한병도 의원을 극복해야 하는 싸움을 전개하고 있다. 민생당 유성엽 후보는 무섭게 올라 온 신인 윤준병 민주당 후보를 어떻게 누를 지 고민이다.
#보수정당 전북출신 비례대표 누구
현재 당선권 안에 들어가는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전북출신은 모두 4명으로 알려졌다.
이종성, 조수진, 정운천, 이용 등이다. 역대 보수정당에서 전북출신 비례대표 당선권에 4명이 포함된 것은 처음이다. 이종성 후보는 김제 출신으로 전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조수진 후보는 익산이 고향이고 전주기전여고와 고려대를 졸업했다.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으로 활동했다. 정운천 후보는 고창 출신이며 현 전주시 을 선거구 의원이다. 지역구 출마를 포기하고 비례대표로 선회했다. 이용 후보는 전주에 태어났다. 전주 풍남중, 완산고, 연세대를 졸업했다. 현재 봅슬레이 스켈레톤 국가대표 총 감독을 맡고 있다.
#청와대 출신 비례대표
더불어민주당과 비례대표 쟁탈전을 하고 있는 열린민주당 비례 당선권도 관심이다. 청와대 출신 최강욱·김의겸 후보가 당선권인 2번과 4번에 각각 포진했다. 당 관심도를 반영하면 금배지 가능성은 높다. 남원 출생의 최강욱 전 공직기강비서관은 친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인사다. 군산이 고향인 김의겸 전 대변인은 군산에 민주당 자격으로 출마 공천을 신청했지만 무산돼 선회한 케이스다.
#늘어 난 정당, 깜깜이 선거전
이번 비례대표 투표와 관련해 깜깜이 총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비례정당이 많은 탓이다. 비례정당수만 51개다. 특히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과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과 관련된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이 출현하면서 더욱 다자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또 열린민주당, 국민의당, 친박신당 등 소속 정당에서 빠져나온 정치인들이 비례만을 위한 정당을 만들면서 유권자들의 선택폭은 넓어졌다. 그러나 그만큼 혼란도 가중된 모습이다.
#정치신인 국회 입성 주목
정치신인들의 국회 입성이 주목된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들은 익산시 갑 김수흥 후보를 비롯해 정읍고창 윤준병, 김제부안 이원택 후보다. 모두 더불어민주당 후보다. 중량감있는 후보들로 비유된다.
김수흥 후보의 경우 3선 출신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후보를 경선에서 눌러 파란을 일으켰다. 국회 사무차장(차관급) 이외에는 지역 인지도가 없었던 가운데 승리여서 지역정가를 놀라게 했다. 윤준병 후보는 지난해 서울특별시 행정제1부시장(차관급)이라는 직함을 갖고 혜성처럼 나타났다. 이수혁 주미대사에 이어 지역위원장 자리를 꿰찼다. 처음 서울에서 내려왔을 당시만해도 3선 유성엽 후보가 버티고 있는 만큼 험지 출마라는 평을 받았다. 김제 부안 이원택 후보는 경선에서 3선출신 김춘진 전 의원이 텃밭을 다져온 터라 쉽지 않을 싸움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김 의원이 컷오프 되면서 단수공천됐다. 이원택 후보는 전주시 비서실장, 전북도 정무부지사, 청와대 행정관 등 화려한 경력을 바탕으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어 관심받고 있다.
신인은 아니지만 주목받는 후보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군산시 신영대 후보다.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신영대 후보는 지난 2012년 무소속출마 경험이 있다. 당시 19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처음 국회에 들어온 김관영 후보와 경합했었다. 군산제일고 동문인 이들은 또 다시 경쟁하게 됐다.
신광영 기자 shingy140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