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이날 저녁 10시50분쯤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대국민 연설을 했다. 그는 “시간이 갈수록 결과가 분명해지고 있다. 선거인단 300명 이상 확보의 길로 가고 있다”면서 “아직 최종 승리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수치를 보면 분명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바이든 후보는 본인의 지지자들과 트럼프 지지자들 간 대립이 격화되는 것을 의식한 듯 ‘통합’을 강조했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첫 책무는 미국 전체를 대표하는 것”이라며 “미국 전체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제 임무이자 책무”라고 밝혔다.
취임하게 될 경우 첫 임무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 기후변화, 인종차별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면서 “취임 첫날 코로나를 통제할 대책을 당장 실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제는 치유를 위해 하나가 돼야 할 때”라며 “우리는 적이 아니라 모두 미국인”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모든 투표가 개표될 때까지 침착함을 유지해야 한다”면서도 “여러분의 표는 모두 집계될 것이다. 그렇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도록 내버려두지 않겠다”고도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선언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미다.
아울러 바이든 후보는 “내일 다시 여러분 앞에 서서 연설하길 희망한다”며 7일 최종 승리가 확정되면 승리 연설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개표 막판 여러 주에서 근소한 차이로 잇따라 역전되자, 불복 입장과 더불어 소송을 강행하겠다고 공언했다.
소송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했던 사전 우편투표를 무효로 하거나 재검표, 개표 중단 등을 요구하는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일인 3일 이후 개표소에 도착한 우편투표와 부재자 투표를 공식 개표 결과에 산입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바이든 후보의 연설에 앞서 트위터에 “조 바이든은 부당하게 대통령 직을 주장해선 안 된다. 나도 그 주장을 할 수 있다”며 “법적 절차가 이제 막 시작됐다”고 적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소속당인 공화당이 당원들에게 최소 6천만 달러(약 673억원)에 이르는 ‘대선 불복’ 소송비용을 모금하려 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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