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난 23일 올라온 ‘횡단보도 보행 중 음주 운전자의 사고로 28살 청년이 사망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은 28일 오후 6시20분 기준 20만7431명이 동의 서명해 답변 기준을 충족했다.
청원인은 “지난 6일 저녁, 28살 젊고 유망한 청년이 횡단보도 초록색 신호에 맞춰 길을 건너던 중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사망했다”며 “절친한 친구이자 이웃이었던 그는 한국에 온 지 5년이 되어가는 외국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누구보다 본인의 꿈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던 학생이었다. 힘든 타국 생활에도 한국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면서 “그랬던 친구가 만취한 음주 차량에 치여 앞으로 누릴 수 있었던 기회와 꿈을 박탈당했고,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떠났다”고 토로했다.
청원인은 “한국에 오신 친구의 부모님께서 들은 말은 ‘가해자가 음주 상태에서 사고가 일어났기 때문에 처벌이 오히려 경감될 수 있다’는 말뿐”이라며 “음주운전은 예비 살인 행위다. 다른 범죄보다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신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쩡이린은 이날 교수와 면담한 뒤 귀가하다 음주운전자의 차량에 사고를 당했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쩡이린씨의 모친은 지난 26일 한 매체를 통해 가해자 엄벌을 촉구하는 내용의 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모친은 한국 판사에게 쓴 손편지에서 “내 유일한 보배인 딸아이는 음주 운전자에 의해 횡단보도에서 치여 죽었다”면서 “나는 이 음주 운전자를 살인자라 부를 것이다. 딸아이가 차에 치였을 때 얼마나 아팠겠느냐. 우리는 그걸 생각할 때면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법관님께 유일한 부탁이 있다면 이 비참한 사건에 대해 살인자에게 가장 엄중한 형벌을 내리는 것”이라며 “정의와 공정함을 우리 딸과 우리에게 되돌려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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