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두통·불안까지…교통사고 후 어린이 증상, 한의치료로 완화

통증·두통·불안까지…교통사고 후 어린이 증상, 한의치료로 완화

기사승인 2025-11-07 10:15:09
이윤정 한의사. 자생한방병원 제공

교통사고 이후 통증·불안 등을 호소하는 소아 환자에게 한의통합치료가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0~6세 교통사고 환자 64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한의통합치료 결과를 분석한 연구가 SCI(E)급 국제학술지 ‘헬스케어(Healthcare, IF 2.7)’에 게재됐다고 5일 밝혔다. 연구에는 보호자 57명이 설문 평가에 참여했다.

연구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4.8세, 평균 치료 기간은 19.2일이었다. 치료는 한약 처방, 침 치료, 부항 등을 병행하는 한의통합치료가 시행됐으며, 가장 많이 적용된 치료법은 한약(82.8%), 침 치료(45.3%), 부항(6.2%) 순이었다.

치료 후 통증과 후유증은 전반적으로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목 통증은 치료 전 4.2점에서 1.9점으로, 허리 통증은 4.27점에서 2.0점으로 감소했으며, 하지 통증도 4.11점에서 1.78점으로 완화됐다.

두통(4.0→1.0), 어지럼증(3.27→1.36) 등 신경계 증상 역시 큰 폭으로 줄었고, 불안·악몽 등 심리적 증상도 5점대에서 1~2점대로 절반 이하로 낮아졌다.

보호자 만족도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1.3%가 ‘만족 이상’이라고 답했다. 특히 침 치료와 한약 치료는 불안·울렁거림 등 심리 증상 완화 효과가 높게 평가됐다. 장기 추적 관찰에서도 모든 환자의 삶의 질이 사고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보고됐다.

연구 책임자인 이윤정 한의사는 “소아 교통사고 환자는 MRI 등 영상 검사에서 이상이 없어도 통증·불안·수면장애 등 다양한 증상을 호소한다”며 “이번 연구는 한의통합치료가 근골격계 통증뿐 아니라 신경계·심리적 후유증까지 개선하는 데 효과적임을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인 중심으로 축적돼 있던 교통사고 후유증 치료 연구를 소아군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영유아 맞춤형 한의 치료 지침 마련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com
이찬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