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골에 인공관절 넣는 위치에 관한 가이드라인으로 제시…수술 만족도 상승 기대
[쿠키뉴스] 이기수 기자 = 인공관절 치환술 시행 시 정확한 삽입 위치에 대한 표준 가이드라인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제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연세사랑병원은 고용곤(사진) 병원장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8월21일자에 발표한 ‘MRI를 이용한 인공관절의 경골 회전축 평가’ 연구논문이 세계 각국 정형외과 의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인공관절 수술 후 환자들의 만족도를 상승시킬 수 있어서다.
사이언티픽 리포트는 세계에서 '사이언스'와 더불어 가장 권위 있는 양대 과학잡지로 꼽히는 네이처(Nature)가 발행하는 자매지다. 고 병원장 연구팀은 이 잡지에 인공관절 치환술 때 어디에 인공관절을 삽입하면 정확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지에 관한 임상연구결과를 실었다.
연구팀은 인공관절 수술이 보편적인 퇴행성 관절염 치료법으로 입지를 굳힌 지 오래 됐는데도 전 세계적으로 만족도가 약 81%에 그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81% 만족도가 높은 듯 여겨지지만, 이는 바꿔 말하면 10명 중 2명은 만족하지 못한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이다. 인공관절 수술 후 환자들의 불만족은 대개 인공관절의 수명이나 통증, 관절 강직 등에서 나오고, 특히 경골 인공관절(Tibial component) 삽입 위치가 바르지 않을 때 많이 발생한다.
인공관절 치환술은 진화를 거듭해 3세대까지 접어들었음에도 아직도 정확한 삽입 위치에 관한 가이드라인(지침)이 존재하지 않는다. 삽입 위치와 관련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그러다보니 의사들 역시 정확한 기준보다는 자신의 경험과 감각을 통해 수술을 한다.
고 병원장 연구팀은 인공관절 수술환자 977명의 3D MRI 영상자료를 대상으로 수술만족도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경골에 인공관절을 삽입할 때는 경골 내측 3분의1 지점에 박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결론을 얻었다.
고 병원장은 “현재 수술 후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내비게이션, 로보닥, 3D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도구 등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고 있는데 인공관절 삽입 위치를 잘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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