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은 전날 평택, 오산, 군산기지 내 병원 등 3개 시설에서 글로벌제약사 모더나가 생산한 백신 1차 접종을 시작했다. 주한미군에 국한되긴 하지만 국내 첫 코로나 백신 접종이다.
이번 백신은 주한미군이 지난 25일 항공편으로 국내에 반입한 1차 보급 불량으로 500명에게 접종할 수 있는 1000회 분량 안팎으로 알려졌다. 모더나는 4주 간격으로 2차례 접종한다.
그러나 당초 주한미군이 접종 대상에 포함했던 카투사, 한국인 의료진 등에 대한 백신 접종은 일단 보류됐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중앙일보 등을 통해 "카투사를 포함해 주한미군 내 한국인 전체에 대한 접종에 대해 정부 내부 검토 절차를 기다려 주기를 (주한미군 측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국방부 측은 모더나 백신이 아직 긴급 사용 승인이 나지 않아 한미 당국간 협의 중이란 입장이다. 모더나 백신은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은 받은 상태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어제 오후 주한미군 측의 공식 협의 요청이 있었고, 접종대상이나 일정 등 세부적인 사안은 현재 관계부처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만간 접종 일정과 대상, 순서, 방식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카투사, 한국인 의료진 등에 대한 백신 접종이 보류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미군과 동일하게 백신 접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카투사라고 밝힌 청원인은 "우리 정부가 주한미군 측에 한국인 직원들에 대한 백신 접종을 보류해달라고 요청한 이날 정부는 국내 모더나 백신 공급에 대한 계약체결에 나섰다"고 적었다.
이어 "정부가 모더나 백신을 (국내에) 신속하게 도입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음에도 (카투사 접종 보류는) 굉장히 모순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주한미군은 본인의 선택에 따라 백신 접종을 받지만 카투사 및 한국인 직원들은 그럴 기회조차 없다"면서 "미군기지에서 함께 근무하며 각자 맡은 임무를 다하고 있는 카투사 및 한국인 직원들의 백신 접종을 하루빨리 허가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8일 미국 제약회사인 모더나의 스테판 반셀 최고 경영자(CEO)와 직접 통화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문 대통령은 모더나 측이 한국에 2000만명 분량의 백신을 공급하는데 합의했다. 당초 정부가 모더나와 협상을 통해 확보하겠다고 한 1000만명 분량의 두 배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jihye@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