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준범 기자 = 지난해 시즌3까지 방송된 tvN ‘대탈출’에는 몇 가지 유니버스가 존재한다. 좀비 바이러스를 소재로 한 ‘폐병원’ 시리즈와 미스터리 동호회 이야기를 다룬 ‘악령감옥’ 시리즈, 수상한 여고를 배경으로 한 ‘태양여고’ 시리즈는 시즌을 거치면 이어지는 스토리로 추리 마니아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대탈출’ 시리즈를 총괄 연출한 정종연 PD는 그 중에서도 여고 에피소드를 확장시켜 티빙 ‘여고추리반’을 탄생시켰다. 여고의 특성에 맞춰 멤버도 여성으로 새롭게 구성했다.
오는 29일 티빙에서 단독 공개되는 ‘여고추리반’은 18일 오후 제작발표회를 열어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정 PD에게 프로그램 기획 의도부터 출연자 섭외 배경과 회차 구성에 대해 들어봤다.
◇ “여학교는 아이템, 이야깃거리 풍부해”
‘여고추리반’은 명문고인 새라여자고등학교에 전학을 간 다섯 멤버들이 추리반이 되어 학교에 얽힌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설정으로 진행되는 추리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날 공개된 예고 영상에선 ‘대탈출’처럼 학교 건물에서 많은 출연자들과 어우러지며 상황극에 몰입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담겼다. 정 PD는 ‘대탈출’에서 ‘태양여고’ 에피소드를 준비하며 이 기획을 떠올렸다고 했다. 그는 “여학교가 이야기도 많고 할 만한 아이템이 풍부한 배경이구나 싶었다”며 “기회가 있으면 꼭 여고를 쟁점으로 해서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 “신선한 시도도 괜찮지 않을까”
‘여고추리반’은 출연자를 공개하는 것만으로 화제를 모았다. 여고가 배경인 만큼 다섯 명의 출연자 모두 여성으로 채워졌다. JTBC ‘크라임씬’에서 뛰어난 활약을 인상을 남긴 아나운서 박지윤부터 어디서든 높은 웃음 타율을 보여주는 코미디언 장도연, 높은 텐션과 뛰어난 진행 능력을 갖춘 재재가 출연한다. 또 예능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가수 비비와 아이즈원 최예나가 출연해 색다른 조화를 예고했다. 정 PD는 “기존에 섭외를 할 때는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인지도를 고려했지만, 티빙에선 타겟 연령대에 맞는 출연자들을 섭외해보고 싶었다”며 “신선한 시도들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섭외 배경을 설명했다.
◇ “모든 에피소드들이 하나의 연결고리”
‘대탈출’은 매 시즌마다 6개의 개별 이야기로 구성된 옴니버스 형식으로 제작됐다. 하지만 ‘여고추리반’은 시즌 전체가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된 형식이다. 정 PD는 “모든 에피소드들이 미니시리즈처럼 하나의 연결고리를 가지고 쭉 진행될 예정”이라며 “한 번 시청하시면 꼭 끝까지 보셔야 큰 떡밥이 해결되는 형태를 시도해봤다”고 귀띔했다. 그 때문에 출연자들의 반응도 달랐다. ‘대탈출’ 출연자들이 매 촬영마다 시원하게 문제를 해결하고 퇴근했다면, ‘여고추리반’은 녹화가 끝날 때마다 분통을 터뜨리면서 아쉬움을 마음에 안고 집에 갔다는 후문. 정 PD는 “시청자 여러분들도 기다리면서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bluebell@kukinews.com / 사진=티빙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