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박효상 기자 = 최근 발생한 서울시 노숙인시설 관련 코로나19 확진 취재차 서울역을 찾았습니다. 지하보도로 내려가는 길, 서울역 광장 어느 노숙인이 쓴 글귀가 눈에 보였습니다.
'코로나19 함께 이겨내요. 파이팅. 그리고 조금 떨어져서 얘기해요'
앞에 계신 노숙인께 물었습니다. "혹시 이 글 직접 쓰셨나요?"
"네, 저도 힘들지만 모두 힘내 코로나19를 이겨내자는 의미로 썼어요"
곰곰이 생각해봤습니다. 내가 그들을 감염원으로 생각하고 접근했구나. 동등한 사회 구성원 중 하나일 뿐인데... 마음속에서 단단히 차별하고 있었구나...
"저희도 조심하죠. 밥도 따로 먹고, 서로 이야기도 잘 안 해요."
"마스크는 충분히 있어요?"
"교회 관계자들이 주고 가세요. 옆에 선별진료소 의료진들도 챙겨주시고요. 누구신지는 모르겠지만 가끔 마스크를 한 아름 주고가 세요. 천사죠, 거리의 천사.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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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감성은 쿠키뉴스 사진기자가 느낀 일상의 소소한 감정을 인스타그램 형식의 정사각형 프레임으로 담은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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