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희 아나운서 / 건강에 도움 되는 정보를 드리는 시간, 메디인 시작하겠습니다.
스튜디오에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유수인 기자 / 안녕하세요.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오늘은 어떤 주제를 준비해오셨나요?
유수인 기자 / 최근 코로나와 겨울추위로 인해 집안에 머무는 일이 예전보다 많아졌습니다. 이렇게 집안에서의 일상이 이어지면서 바르지 못한 식생활 습관들이 조금씩 쌓여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오늘은 아직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 시대의 집콕생활에서 꼭 주의해야 할 식생활습관으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 갖겠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감염 우려와 함께 우리 일상생활 속에 여러 변화들이 생겨나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 꼭 주의해야 할 식생활 습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유수인 기자, 코로나 이후, 식생활에 어떤 점들이 많이 달라지고 있나요.
유수인 기자 /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 온라인수업을 듣는 등 외출을 자제하는 움직임이 커지면서 외식은 줄어든 반면 집에서 온라인으로 음식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변화는 가정간편식, 배달식 수요가 급증했다는 것입니다. 집에서 머무르는 기간이 증가 하면서 함께 증가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래서 실제로 가정간편식과 배달의 경우 코로나 전과 후의 수요가 확연하게 다른 것으로 조사되었다고요?
유수인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국내 한 쇼핑 앱사이트에서 코로나 이후 7개월과 코로나 직전 7개월의 가정간편식 판매 신장률을 조사한 결과 코로나 전에 비해 코로나 후의 판매율이 23% 증가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배달에 대한 관심도도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 조정에 따라 가정 간편식, 배달 등으로 집에서 먹는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군요. 특히 짧은 시간에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가정식 대체식품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최근 주위에서도 자주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이런 가정식 대체식품이 한 끼 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 영양소가 충분한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요. 이와 관련된 조사가 최근 진행됐었죠?
유수인 기자 / 네. 지난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가정식 대체식품 총 6391개 제품을 대상으로 영양 성분 함량을 조사했는데요, 그 결과 가정간편식 시장이 급팽창했지만 한 끼 식사로는 열량이 부족하고, 나트륨은 기준치를 초과해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러니까 평소 식사대용으로 한 끼를 때우는 이런 가정식 대체식품들이 대부분 충분한 열량이나 균형 잡힌 영양소를 포함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네요. 식품별로는 어떻게 조사되었나요.
유수인 기자/ 제품을 28개 식품 그룹으로 구분해 열량, 나트륨, 당류, 탄수화물, 단백질 등 주요 영양 성분에 대한 함량을 조사해보니 주로 한 끼 식사로 섭취하는 볶음밥, 컵밥, 죽 등의 평균 열량은 하루 열량 섭취 참고량 2000 kcal 대비 각각 19.4%, 15.6%, 13.1% 수준으로 한 끼 식사를 대신하기에는 부족했습니다. 또 김밥, 햄버거, 샌드위치, 유탕면 제품은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61.2%가 고열량이면서 저영양 식품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열량이 과도하거나 영양이 부족한 것도 문제지만 대부분의 식품들이 나트륨 기준치를 넘기고 있다고요.
유수인 기자 / 네. 그렇습니다.1회 섭취 참고량 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유탕면의 경우 1361.6mg, 면류가 1204.3mg, 도시락이 1152.7mg, 김밥은 1086.6mg 순으로 나타났는데, 한 끼 만으로도 나트륨의 1일 기준치인 2,000㎎의 50% 이상을 섭취하게 됩니다. 또 햄버거,죽,떡볶이의 나트륨 함량은 가정간편식이 외식이나 가정식의 평균보다 약 20% 이상 높았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이런 간편식에 가장 노출되어 있는 게 바로 편의점을 많이 이용하게 되는 중.고등 학생들이 아닌가 싶어요.
유수인 기자 / 네. 이번 조사에서는 우리 중.고등학생들의 절반 이상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편의점에서 한 끼를 섭취하고, 약 2/3(66%)의 중.고등학생이 한 번에 라면과 김밥 등 2개 이상의 제품을 음료와 함께 섭취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한참 성장하고 있는 시기이기에 올바른 영양소를 적절하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할 텐데요, 이렇게 식사를 때우다 보면 그러지 못할 경우가 많겠어요.
유수인 기자 / 네. 중.고등학생들이 김밥과 라면과 탄산음료를 한꺼번에 섭취하게 되면 한 끼 섭취만으로 나트륨은 1일 섭취 기준치를 초과하고, 당류는 1일 섭취 기준에 근접하게 되어 영양 불균형의 우려가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나트륨 뿐 아니라 당 섭취까지도 과도하게 되고 있다는 말인 것 같은데요, 최근 청소년과 청년들 사이에서 당 섭취가 늘어나게 된 이유가 있다고요.
유수인 기자 / 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SNS에서 스트레스 해소 및 집콕놀이로 달고나 커피 등 단 음료의 인기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음료는 청소년, 청년들의 주요 당원 식품이기도 해서 당이 많이 들어있는 음료 과다 섭취에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최근 SNS상 이슈가 되어 10대부터 2030세대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음료가 ‘흑당·달고나음료’라고 하죠. 해당 음료의 당류 함량이 얼마나 높은건가요.
유수인 기자 / 네. 서울시와 소비자시민모임이 함께 조사한 결과를 보면요. 흑당·달고나 음료 1컵을 마시면 1일 당류 기준치의 34.8%, 최대 54.5%까지 섭취하게 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흑당음료는 각설탕 약 12개, 달고나음료는 각설탕 11개 분량의 당류가 있는 것과 같다고 하는데요, 특히 달고나 음료는 커피음료에 설탕을 주재료로 만든 달고나 토핑을 올리고 시럽 등을 첨가해 당류 함량이 더 높아진다고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군요. 다양하게 출시되는 가정간편식과 음료들을 슬기롭게 섭취하기 위해서는 나트륨.당류를 조금씩 덜어낸 건강한 선택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먼저 가정간편식의 건강한 선택방법에 대해서 알려주신다면요.
유수인 기자 / 첫째로, 제품 구매 시 유사 제품이더라도 원재료 및 영양성분 함량이 다르니 성분을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최근 한 끼 식사대용으로 섭취가 늘어나는 샐러드는 채소를 기본으로 함께 곁들여 먹는 원재료나 드레싱에 따라 열량 등이 다르므로 다이어트, 영양섭취 등 목적에 맞는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둘째로, 구매한 제품의 영양성분 함량에 따라 적절하게 조절해 드시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나트륨 함량이 높을 때 물.채소를 더 넣어 조리해서 국물은 적게 드시고, 단백질이 부족할 때 두부. 달걀프라이 등으로 보충해주고, 라면 스프는 입맛에 따라 넣는 양을 조절하면 좋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조리방법을 조금 달리하거나 함량을 참고해서 재료 등을 가감하며 먹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말인 것 같아요. 앞서 간편식에 가장 노출되어 있는게 바로 편의점을 많이 이용하게 되는 중.고등 학생들이란 얘기가 나왔는데, 이렇게 학생들이 가정이 아닌 편의점에서 간편식을 섭취할 경우 따로 주의할 부분이 있을까요.
유수인 기자 / 중. 고등학생들은 편의점 등에서 음료를 구매한다면 물이나 보리차 등 당류가 없거나, 우유 등 함량이 비교적 적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물론 간편식을 이용하는 소비자들도 슬기롭게 섭취를 하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건강한 식품을 만들고,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대책 또한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여요.
유수인 기자 / 네. 이에 따라 식약처는 앞으로 가정간편식 제조업체에서 저염.저당제품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 및 생산을 유도하고, 소비자에게는 안전과 영양을 고루 갖춘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유통 제품의 영양성분 함량 비교 분석, 당. 나트륨 저감 현황 등에 대한 정보를 계속해서 제공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조사제품에 대한 영양성분함량 정보는 ‘식품안전나라’내 식품영양성분DB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라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앞서 언급됐던 흑당·달고나 음료같은 경우는 당이 주재료이기 때문에
제조 과정에서 당 조절이 어렵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와 관련한 대책도 나왔을까요.
유수인 기자 / 서울시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당 함량을 메뉴판 등에 표시하도록 하고 컵 사이즈도 다양화 해 소비자가 당이 적은 음료를 선택할 수 있도록 업체의 협력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서울시는 “흑당·달고나 음료는 당을 주재료로 하는 음료로 제조 과정에서 당류 조절이 어려워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고 업체들도 당을 저감하는 레시피 개발과 정보제공으로 소비자 선택에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는데요. 또 “앞으로도 다소비 음료 당류 함량을 조사하고 공개해 건전한 식문화 확산에 앞장서겠다”고 전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이번엔 코로나로 인해 변화한 음주 관련한 습관에 대해서도 짚어보도록 할게요. 유수인 기자, 최근 ‘혼술’이나 ‘홈술’ 행태의 음주 소비가 늘었다고요?
유수인 기자 / 그렇습니다. 사회활동이 왕성한 청년층들이 거리두기 등으로 외부활동이 제한되자 코로나로 발생한 문제들을 ‘혼술’로 해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지난 9월~10월 절주서포터즈 SNS 계정 접속자 2028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음주경험을 조사한 내용을 보면, 코로나19 이후 음주가 증가했다고 응답한 사람 중 ‘혼자 또는 소규모로 마시는 경우가 늘었다’로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46.5%였고요. 또 ‘집에서 음주하는 횟수가 늘었다’로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48.2%로, 코로나19 이후 혼술과 홈술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약 2배 높았고, 연령별로는 30대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군요. 음주량 증가의 이유 역시 외부활동 제한이 가장 크겠죠?
유수인 기자 / 네. 음주량 증가 이유에 대해서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해서’가 69%로 가장 많았고, 이어 ‘활동이 줄고 할 일이 없어져서’가 15%, ‘학업, 취직 등 미래에 대한 걱정 때문’이 9%, ‘코로나 확산 및 감염에 대한 걱정 때문’이 7%로 집계됐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술을 마시면 일시적으로 우울한 기분이 풀어지기 때문에 코로나로 인해 우울하거나 불안한 사람들이 자가 처방식으로 술을 찾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혼자 마시는 술, 즉 혼술은 자칫 잘못하다가는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크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요?
유수인 기자 / 네. 집에서 긴장감 없이 마시는 혼술은 더욱 자제가 어렵기 때문에 음주가 습관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혼술이 습관처럼 굳어지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점점 음주량과 빈도가 늘어나 알코올 의존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혼술은 다른 사람과 함께 마시는 경우보다 알코올 의존증으로 입원할 확률이 최대 9배까지 높다는 연구결과도 최근 있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집에서 한 두잔 마시던 것이 습관이 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알콜의존증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이는데요, 이런 알코올 의존증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요.
유수인 기자 / 네. ‘코로나 우울’을 해소하기 위해 ‘혼술’하는 사람이 늘면서 알코올 의존증으로 치료를 받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20~30대 젊은 여성들의 알코올 의존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다면 알코올 의존증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요.
유수인 기자 / 전문가에 따르면 음주로 인해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기는데도 지속해서 마시거나 술 마시는 양이 점점 늘거나, 같은 양으로 만족감이 줄어드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알코올의존증을 의심해야 한다고 합니다. 또 알코올 의존증이 의심될 때는 혼자서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알코올 의존증으로 인해 생겨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짚어주세요.
유수인 기자 /알코올은 뇌, 신경, 소화기 등 200여개 질환과 관련 있다고 하는데요, 과도한 음주는 뇌의 도파민 분비에 문제를 일으켜 중독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또 알코올은 몸에 흡수되는 과정에서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독성 발암물질을 생성해 소량의 음주만으로도 암을 유발할 수 있는데요, 간암, 구강인두암과 후두암, 식도암, 대장암, 직장암, 유방암과 직접 연관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고요 암 외에도 심혈관질환, 만성질환에도 악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그런데도 흔히 하루에 술 한잔은, 뇌졸중도 예방해준다더라.. 이런 통설을 믿고 술을 마시는 것이 건강을 위해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하지만 이것 역시 우리가 잘못 오해하고 있는 통설일 뿐인거죠?
유수인 기자 / 네. 국내 연구진이 음주 습관과 뇌경색 발생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소량의 음주도 장기적으로는 뇌경색 예방에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와인이 심혈관 질환 예방효과가 있다는 ‘프렌치 패러독스’를 비롯해 적당량의 음주가 뇌졸중 특히 뇌경색을 예방한다는 통설과는 다른 결과인데요, 소량의 술이라도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만큼 잘못된 음주습관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겠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잘 들었습니다. 강도 높은 거리두기가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현재 우리가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면역을 높이는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식생활습관부터 건강하게 바꿔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메디인 마칩니다. 유수인 기자였습니다.
유수인 기자 / 네 감사합니다.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