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이 21일 ‘군발두통 인식의 날’을 기념해 군발두통 환자들을 위한 산소치료 안내영상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군발두통 환자를 대상으로 산소치료 방법을 제시한 영상자료는 이번이 첫 사례다.
군발두통은 ‘자살두통’이라 불릴 만큼 극심한 두통이 눈물, 콧물 등과 함께 1~3달에 걸쳐서 하루에도 여러 번 반복되는 두통증후군을 말한다. 특히 봄철에는 일조량 변화와 같은 계절적 특성으로 인해 군발두통을 포함한 두통 발작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군발두통은 100%의 고농도 산소를 15분간 흡입하는 산소치료로 개선될 수 있다. 그러나 호흡기 환자와 달리 산소치료처방을 받을 수 없는 등 제도적 지원은 미흡했다. 심지어 군발두통을 진단 및 치료하는 신경과 전문의에게 산소치료처방전 발행 권한도 없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군발두통 환자들이 가정용 산소치료에 필요한 고가의 장비를 개별적으로 구입 또는 대여해서 사용했지만, 산소치료 장비사용법이 간단하지 않아 안전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컸다. 또 일부 해외사이트 외에는 환자들이 참고할 수 있는 안내영상이 없었다.
이에 병원은 군발두통에 대한 산소치료 방법을 세세하게 담은 안내영상을 제작했다. 영상에는 사전 준비과정부터 건식 및 습식 의료용 산소통 차이에 따른 산소치료법,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주의사항 등을 담았다
조수진 교수는 “산소치료에 대한 자세한 안내도 받지 못한 채 가정에서 산소치료를 시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군발두통 환자들을 위해 이번 안내영상을 제작하게 됐다”며 “군발두통 인식의 날을 맞아 산소치료 처방전 개정 등 군발두통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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