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의 강백호는 올해 프로야구에서 ‘마의 4할 타율’에 도전하고 있다. 4일 기준 강백호는 47경기에 출전해 타율 0.419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 유일의 4할 타자다. 타율 2위인 키움 히어로즈의 이정후(0.359)와는 6푼 가까이 차이가 난다. 압도적 타격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강백호의 방망이는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월간 타율이 4월 0.407에서 5월 0.412로 올랐다. 6월에도 안타를 계속 때려내며 타율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타율만 좋은 게 아니다. 강백호는 타율 이외에도 7홈런, 4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04를 기록했다. 출루율(0.495)과 최다 안타(73개) 부문에서도 1위를 달리며 만능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득점권 타율도 0.421에 이른다. 대다수 타자 지표에서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올 시즌 강백호의 어깨는 더욱 무거운 상황이었다. 지난해까지 KT의 공격을 주도했던 최우수선수(MVP) 출신 멜 로하스 주니어(한신 타이거즈)가 일본프로야구로 떠났기 때문. KT 코칭스태프는 물론 강백호 스스로도 진화의 필요성을 느꼈다.
이전까지 거포 이미지가 강했던 강백호다. 강백호는 데뷔 시즌 29개의 홈런을 때려냈고, 지난해에는 23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올해 강백호는 교타자 변신에 도전했고, 현재까진 성공한 모습이다. 현재까지 강백호는 홈런을 7개를 때렸내는데, 지난해 47경기에서 13개를 때려낸 것과 비교하면 페이스가 다소 줄었다. 반면 타율은 같은 기간 0.323에서 0.417로 9할6푼이 늘었다.
선구안도 더 좋아졌다는 분석이다. 자신만의 확고한 존을 설정해놓고 존에 들어오는 공만 받아치니 유인구에 잘 속지 않는다. 현재까지 47경기에서 26번의 삼진을 당했는데 볼넷은 이보다 많은 30개를 얻어냈다.
이와 같은 활약에 많은 이들이 강백호의 실력에 극찬을 표하고 있다.
박재홍 MBC 스포츠 해설위원은 지난 2일 강백호가 LG 트윈스의 정찬헌을 상대로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리자 “표현할 말이 많지 않다”라며 칭찬한 뒤 “강백호의 타격감을 보면 6월말까지 4할 타율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선수시절 10년 연속 10승을 올린 이강철 kt 감독은 “강백호를 상대한다면 그냥 1루로 (걸러서) 보내는 게 나을 것 같다”라며 “지금 강백호의 컨디션으로는 투수가 정면승부에서 상대하기 쉽지 않다. 우리 벤치에서 타신(타격의 신)이라는 소리가 나온다”고 제자의 활약에 미소를 지었다.
많은 이들의 칭찬에도 강백호는 자만하지 않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을 보이고 있다.
그는 “우리팀에서는 지금처럼 하는 게 최선의 플레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언제까지나 4할을 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매 경기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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