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준범 기자 = “‘쇼!터뷰’가 1순위예요. 왜냐면 제 거니까요.”
1년 만에 1순위가 됐다. 가수 제시는 지난해 자신의 이름을 건 ‘쇼!터뷰’를 시작할 때만 해도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첫 회 녹화 당시 손에 쥐어진 대본을 본 순간 ‘그만둬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1년이 흐른 지금도 음악과 예능 등 다른 활동을 병행하는 과정에서 가끔 그만둘 생각을 한다. 제시는 “그래도 한 1년 더 가보자”는 마음을 다졌다. ‘쇼!터뷰’를 보는 팬들에게 더 많은 웃음을 주고 싶기 때문이다.
‘제시의 쇼!터뷰’는 독특한 인터뷰 예능이다. 유튜브에서 공개되는 웹예능답게 기존 인터뷰 문법을 파괴했다. 뻔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진행되는 예상 못 할 상황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그 중심엔 제시가 있다. 자신의 캐릭터를 밀고 나간 제시의 ‘쇼!터뷰’가 1주년을 맞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제시는 기자회견 얘기를 듣고 요즘 별다른 일이 없는데 무슨 기자회견인가 싶었다고 했다.
△ “우리나라에 이런 쇼는 없습니다”
처음 걱정과 달리, 제시는 지난 1년을 “굉장히 잘했다”라고 돌아봤다. 연출을 맡은 김한진 PD도 똑같은 말을 했다. 기존에 봤던 정통토크쇼가 아닌 점, 보는 사람들을 궁금하게 만들어주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김 PD는 “재미의 95%는 제시가 던지는 톡톡 튀는 멘트”에서 나온다고 했다. 제시의 다음 멘트가 궁금해져서 계속 보게되는 식이다. 김 PD는 “제시가 대본을 줘도 그대로 안 할 거라는 걸 알아서 기대가 된다”며 “대본을 일부러 짧게 쓴다. 그걸 제시 언어로 얘기할 걸 알기 때문이다. 일단 제시는 대본을 안 읽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 “1주년? 상상도 못했어요”
제시는 ‘쇼!터뷰’ 시작 당시 길어야 3~4개월을 예상했다. 초반엔 길을 찾지 못했다. 제작진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제시를 그냥 놔뒀다. 그 과정에서 제시는 몰랐던 자신의 새로운 면을 발견했다. 불편해하는 상대방을 편하게 이끄는 것. 이 같은 제시의 인터뷰 방식은 프로그램의 색깔이 됐다. 제시는 “나에게 이런 면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내가 이렇게까지 할 줄 몰랐다”며 “이 프로그램을 하며 친구들을 만나고, 내가 이렇게 웃음을 줄 수 있는 건 복 받은 느낌이다. ‘계속 해야 하네 이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여기서 멈추면 바보예요”
제시가 1년 동안 ‘쇼!터뷰’에만 매달린 건 아니다. 가수로서 꾸준히 새 음원을 발표하고 방송 활동도 해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tvN ‘식스센스’와 ‘쇼!터뷰’를 비교하는 질문도 나왔다. 제시 역시 “사실 가끔 그만두고 싶을 때가 있다”며 “나도 사람이다 보니까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는 얘길 꺼냈다. 그럼에도 아직은 더 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제 막 시작해서 잘 되고 있는 프로그램을 그만두면 “바보”라고 했다. 제시는 “더 좋고 새로운 콘텐츠로 새로운 모습, 더 철든 제시를 보여주고 싶다”면서도 “그래도 변하진 않을 거다. 내 성격이 원래 이런데, 변하면 가식스럽잖아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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