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공급 늦어도 9월 국민 70% 1차 접종 차질 없을 것”

“모더나 공급 늦어도 9월 국민 70% 1차 접종 차질 없을 것”

mRNA 백신 접종간격 4주→6주로 늘려

기사승인 2021-08-09 14:58:42
연합뉴스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정부가 모더나사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백신 공급 차질을 빚었음에도 9월에 국민 70% 접종에는 차질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더나사는 8월 계획된 공급 물량인 850만회분보다 절반 이하인 백신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한국 정부에 통보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긴근 브리핑에서 “9월 말까지 70% 국민들게 1차 접종을 완료하려면 9월 공급 물량이 차질 없이 들어와야 한다”며 “모더나사와 고위급 회담을 진행 중이고, 강도태 복지부 2차관을 대표단으로 미국 본사에도 파견해 확약받고자 한다. 이를 통해 9월 공급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모더나사의 백신 수급에 차질이 있는 나라는 한국 외에도 많다. 캐나다의 경우, 4~6월까지 1230만회분 공급예정이었지만, 5월말까지 370만회분을 공급받는 데 그쳤고, 일본도 6월까지 4000만회분을 공급받기로 했지만,실제 공급량은 1370만회분이었다. 체코나 스페인 등에서도 감소 물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모더나 백신 8월 공급일정이 조금 변경됐지만, 화이자, 모더나, 얀센 백신을 포함해 9월말까지 70% 1차 접종과 11월말 2차 접종 완료 목표는 현재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최대한 백신 수급을 관리하고 신속하게 백신을 확보해 일정을 최대한 조기에 시행할 수 있게끔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모더나사의 백신 공급 차질 문제로 화이자, 모더나 등 mRNA 백신의 접종간격을 4주에서 6주로 조정하게 됐다. 정 청장은 “델타 변이 대응을 위해 신속한 접종 완료가 중요하다. 또 입원이나 중증 예방을 위해 1차 접종자를 확대하는 것도 중요한 상황”이라며 “백신 수급 상황과 유행 통제를 고려해 일정을 불가피하게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에서도 접종간격을 수급상황 또는 접종상황에 따라 범위를 두고 조정한다”며 “독일의 경우 6주, 영국의 경우 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포함해 모두 8주의 접종간격을 유지하고 있고 캐나다는 최대 16주를 접종간격으로 둔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고위험군 접종률이 낮고 수급이 어려운 상황에 12주 정도 범위 안에 접종간격을 조정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도 백신 수급 문제 등이 발생했을 때 6주 범위 안에서 조정하도록 심의한 바 있다.

접종예약을 이미 받고 있는 상황에 백신 2차 접종용을 비축하지 않고 1차 접종량을 늘려 2차 접종 시기에 백신이 수급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정 청장은 “2차 접종도 완료하기 위해 6주라는 간격으로 조정하게 됐다”며 “현재 화이자 백신이 조금 더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 화이자 백신은 9월 말까지 충분한 백신 공급량이 통보돼 있다. 모더나 백신의 공급가능성 등을 고려해 차질 없이 2차 접종이 더 지연되지 않게끔 관리하겠다”고 당부했다.

모더나 백신이 일시적으로 물량부족사태가 빚어질 수 있는 상황에 AZ백신의 접종연령을 낮춰 잔여물량으로 활용할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해 정 청장은 “AZ 백신은 허가범위가 18세 이상으로 허가가 나 있기 때문에 언제든 접종이 가능하다. 하지만, 유행상황과 백신 수급 상황, 이상반응에 대한 발생현황 등을 고려해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50세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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