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제주 20대 모더나 백신 접종 후 사망… 정부 행정만능주의 탓”

의협 “제주 20대 모더나 백신 접종 후 사망… 정부 행정만능주의 탓”

현장 의료진 판단 존중해 중증 부작용 환자 철저한 대비 촉구

기사승인 2021-08-11 13:50:59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제주에서 한 20대가 모더나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에도 진단에 필요한 검사와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전형적인 행정만능주의에서 비롯된 사건’이라며 고인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의협은 11일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이 다양하게 보고되지만, 이번 사건이 더욱 논란이 된 건 환자의 실제 상태를 세밀히 살피지 않고 의료진의 판단을 외면한 질병관리청의 형식적이고 행정편의적인 결정 때문”이라며 “환자가 중증 이상반응을 보이자 의료진이 감별 진단을 위해서 TTS검사(혈전증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지자체 방역당국도 그에 따른 검사를 수차례 요청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병청은 백신 종류가 행정 지침과 다르다는 사유로 검사조차 하지 못한 채 사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코로나19 백신은 안전성이 확보돼 접종이 진행되고 있으며 낮은 비율로 부작용이 발생되고 있지만, 백신개발 및 인체투여까지의 과정이 2년도 채 경과되지 않은 신규 백신이기 때문에 다양한 상황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둬야만 한다”며 “더욱이 접종 후 중증 이상반응에 대해서는 환자의 상태를 가장 잘 알고 있는 현장 의료진과 전문가의 의견이 가장 우선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의협은 ‘지침 운운하는 관료주의적 행정 처리로 인해 현장의 목소리가 전혀 반영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환자의 진료받을 권리가 훼손된 것은 물론, 결과적으로 소중한 생명을 잃은 것에 대해 안타까움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의협은 “질병청은 향후 두 번 다시 이같은 사례가 발생되지 않도록 일선 전문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업무를 추진해야 하며, 국민과 의료기관의 입장에서 보다 유연한 행정 처리를 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사건이 코로나19 백신접종률 저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안전한 접종환경 마련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일선 의료기관들이 백신접종 환자에 대한 관리를 보다 세심히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할 것이다. 아울러, 사망 또는 중증 부작용 발생에 대비해 철저한 모니터링에 힘쓰고 의료진의 소견에 대한 적극 수용을 통해 우선적인 조치가 취해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울여 달라”고 촉구했다.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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