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준범 기자 = 위기가 찾아왔다. 90년대 중반 이후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연달아 무너졌다.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며 위기는 지금까지 길게 이어졌다. 대형 건설업체들은 2000년 해외 건설 비중을 늘리며 돌파구를 찾았다. 하지만 대다수 중견·중소 건설기업은 생존 위기에 놓였다. 사회간접자본(SOC) 건설로 호황을 누리던 시절은 옛일이 됐다.
‘더 나은 내일을 건설합니다’는 설립 8년 만에 성장을 거듭한 철근콘크리트 전문건설업체 태일씨앤티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태일씨앤티는 엄격하고 까다롭기로 소문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1기부터 3기까지 짓고 있는 업체다. 삼성병원, GS건설 브라이튼 여의도 복합시설 등 굵직굵직한 대형 구조물을 시공해 높은 신뢰를 받고 있기도 하다. 사내 성과급 또한 대단하다. 올해의 태일인상을 받으면 상금 3000만 원, 사내 결혼을 하면 축하금 3000만 원이 지급된다. 어떻게 이런 경영이 가능할까. 이렇게 하고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걸까.
25년간 전문건설회사에서 일하다 51세에 출사표를 던진 김경수 대표가 썼다. 자서전은 아니다. 전문건설기업으로 우뚝 선 한 중소기업의 성장기와 성공 노하우를 담았다. 태일씨앤티의 성공비결과 어떤 마음가짐으로 회사를 운영해야 하는지, 회사 구성원은 어떤 자세로 일해야 하는지를 얘기한다. 사람 중심 경영관과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이야기도 담겼다.
철근콘크리트 전문건설기업이지만 구글 같은 근무 환경을 꿈꾼다. 공정한 분배로 기업 이익을 직원과 협력업체와 함께 나누면서 미래를 위해 한발 한발 나아간다. 생존과 지속 성장을 고민하는 중소기업 CEO는 경영전략과 경영혁신 노하우를, 건설 관련 공부를 하는 학생들은 꿈과 비전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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