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정부가 오는 11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방역체계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국민의 76.5%는 ‘위드코로나’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명순 서울대보건대학원 교수는 22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단계적일상회복을 위한 2차 공개토론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대응 체제 전환에 관한 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유 교수팀에 의뢰해 지난 5∼8일 만 19∼69세 1083명(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을 대상으로 이뤄졌고, 조사는 한국리서치가 시행했다.
1083명 중 76.5%는 ‘코로나19와 일상이 공존하도록 방역체계를 전환할 필요가 있다’가 밝혔다. 지난 8월 56.9%만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것에 비해 19.6%p 올랐다. 정부가 발표한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에 대한 기대와 우려는 반반이라는 의견이 49.2%로 가장 높았다. ‘위드 코로나’ 전환 정책으로 우리 사회가 얻을 이득이 크다는 의견은 51.2%, 손실이 크다는 의견은 12.8%로 나타났다.
‘위드 코로나’ 전환 시점에 대해선 ‘지금이 가장 적당하다’는 의견이 41.8%로 가장 많았고 나중에 전환해야 한다는 응답이 27.5%, 이미 늦었다는 응답이 20.6%였다. 위드 코로나 전환 뒤 일평균 확진자 수를 어느 수준까지 감수할 수 있냐는 응답에는 ‘1000명 이상∼2000명 미만’이라는 응답이 57.1%로 가장 많았다.
일부 국가에서는 식당 등 다중시설 입장 시 접종증명서나 PCR(유전자증폭검사) 음성 증명서를 제시하도록 하는 '백신 패스'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백신 패스 제도에 대해선 기대와 우려가 반반이라는 의견이 46%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백신패스 사례를 국내에 도입하는 게 적절한지 문항에는 조사 대상의 74.9%가 적절하다고 답했다.
인식도를 보면 56.3%는 백신 패스에 ‘긍정적’이라고 밝혔으나, 백신 패스 도입으로 백신 접종을 사실상 의무화하는 것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응답도 35.5%에 달했다. 조사 대상자의 78.9%는 백신 패스 도입이 일상회복을 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79.5%는 다중시설 이용시 국민 부담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나라 사회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는 잘했다(59.9%)는 의견이 가장 높았고, 보통이다(23.5%), 잘 하지 못했다(16.5%) 순으로 조사됐다.
유명순 교수는 “보건의료체계의 코로나109 정책이 이전의 방식에서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목표를 효율적으로 재설정할 필요가 있음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코로나19를 국가와 사회에 ‘치명적인, 긴급한 위협’에서 ‘관리하는 위험’으로 이해하고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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