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 감염 의심자가 4명 나왔다. 이들에 감염 여부 결과가 빠르면 1일 오후 9시에 발표된다.
지난달 24일 귀국한 인천 거주 40대 부부는 하루 뒤인 2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부부는 지난 10월28일 모더나 백신을 접종맞았고, 한국행 비행기 탑승 전 현지에서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결과가 나왔다.
이 부부를 공항에서 자택까지 데려온 40대 남성 지인과 부부의 10대 동거가족 1명은 30일 확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지인에 대해 오미크론 변이 감염을 의심했고, 이후 부부와 지인, 10대 동거가족 등 4명의 검체로 전장 유전체 분석 검사를 하고 있으며 이중 먼저 시행된 3명에 대한 결과가 이르면 이날 오후 9시에 나올 예정이다.
이들 부부와 함께 비행기에 탑승한 81명 중 45명이 국내에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45명 중) 변이 PCR 검사는 확진자에 대해 수행하고 있다. 현재 역학분석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1일 기준으로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한 국가는 20개국으로 늘었다. 지금까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를 보고한 나라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영국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덴마크 △체코 △오스트리아 △스웨덴 △스페인 △포르투갈 △이스라엘 △홍콩 △호주 △캐나다 △일본 △프랑스 △브라질 등이다.
WHO는 오미크론에 대해 위험성이 매우 크다고 경고의 메시지를 내놨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각) AFP 통신 등에 따르면 WHO는 “오미크론으로 인해 코로나19의 대규모 확산이 일어날 경우 결과가 심각할 수 있다”며 “오미크론은 많은 수의 돌연변이를 지닌 매우 다른 변이다.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면역 회피 가능성, 더 높은 전염성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 이미 상륙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 의견도 제시됐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해외에서 전파된 사례를 볼 때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이미 확산하기 전에 다른 나라에서도 확산하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도 역학조사를 진행하면 나올 수 있다. 오미크론의 국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선 입국 시 일정 기간 격리하는 게 도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미크론은 델타변이보다도 스파이크(S) 단백질 중 인체 수용체에 적합한 결합부위가 5배 많아서 전파력이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향후 확진자가 증가하는 속도는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 다음 주에는 6500~7000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특별방역대책을 발표하며 확진 시 원칙적으로 ‘재택치료’를 하도록 했다. 예외적인 상황에만 병상에서 치료를 받게 된다. 천 교수는 “재택치료를 확대하면서 가정 내 감염이 늘고 중증환자도 급속도로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며 “재택치료는 ‘대기’에 불과하다. 생활치료센터를 늘리고, 50대 이상은 항체치료제 투여, 60대 이상은 체육관·컨벤션센터 등에 병상을 만들어서 초기치료에 나서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중환자 병상을 더 이상 늘리기는 어렵지만, 재택치료 확대도 답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응과 관련해 입국 방역 강화 여부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오후 “신종 변이 대응 TF(태스크포스)단장 주재로 15시부터 영상회의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TF 단장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다. 논의 내용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보고를 거쳐 추후 발표된다. 정부는 앞서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비해 전날 긴급회의를 열고 범부처 TF를 구성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