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대한여행의학회 동계 학술대회’가 지난 4일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미래 팬데믹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감염병과 이에 대한 각국의 대응책이 조명됐다.
KMI한국의학연구소 신상엽 학술위원장(대한여행의학회 부회장, 감염내과전문의)은 이날 ‘코로나19 이후 문제가 될 수 있는 감염병’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신 위원장은 ‘인수공통감염병(zoonosis)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또는 ‘벡터매개 질병(vector-borne diseases)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코로나19 이후에 팬데믹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래의 팬데믹에 대비하고 있는 각국 과학자의 노력과 정부차원의 대응책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미래의 팬데믹 상황에서 바로 백신을 만들어 대비할 수 있도록 팬데믹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20개 바이러스군에 대해 시제품 백신(protoype vaccine)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중심에는 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에서 파우치(Fauci) 소장이 있다.
미국 행정부 차원에서도 과거 달 탐사를 위한 아폴로 작전에 준하는 팬데믹 예방 전략(American Pandemic Preparedness)을 수립했다. 향후 7~10년에 걸쳐 미래 팬데믹을 대비하기 위한 백신개발, 진단기기개발, 치료제개발,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신상엽 위원장은 “미래의 팬데믹은 현재의 코로나19 유행 중에도 새롭게 나타날 수 있고, 코로나19보다 더 전파력과 치명률이 높은 감염병이 유행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개별 정부 차원의 대비뿐만 아니라 WHO 등 국제기구를 통한 전세계적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여행의학회는 국내 여행의학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돼 매년 두 번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신승헌 기자 ss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