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백스 백신 상용 가시화…화이자·모더나와 차이점은

노바백스 백신 상용 가시화…화이자·모더나와 차이점은

기사승인 2021-12-22 15:39:21
유럽연합(EU)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누박소비드’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국내에서도 노바백스와 계약을 체결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누박소비드 제조판매 품목허가를 신청함에 따라, 당장 다음달이라도 승인이 이뤄질 수 있다.

식약처가 노바백스 백신의 제조·판매를 허가하면 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AZ)·모더나·얀센에 이어 국내에서 사용되는 5번째 코로나19 백신이 탄생하게 된다. 특히, 노바백스 제품은 첫 합성항원 플랫폼 백신이다.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등과 달리 안정성이 입증된 만큼, 백신을 불신하는 이들의 접종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바이러스 모형. 붉은색 돌기들이 스파이크 단백질이다.   쿠키뉴스DB

mRNA·바이러스 벡터와 다른 플랫폼… 첫 ‘합성항원’ 백신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에는 ‘스파이크 단백질’이 달라붙어 있다. 이 스파이크 단백질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우리 몸 속 세포의 수용체와 결합시킨다. 지금까지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은 실제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전에 우리 몸이 스파이크 단백질을 접해볼 수 있도록 해준다. 그러면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항체를 미리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스파이크 단백질을 어떤 방식으로 만나보게 하느냐는 백신에 따라 다르다. 

현재 국내에서 승인된 코로나19 백신은 4개사(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얀센) 제품이다. 이 중 ‘mRNA 백신’으로 불리는 화이자와 모더나 제품은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드는 방법이 담긴 mRNA를 인체에 주입해 우리 세포가 스스로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들어내도록 한다. 몸 안에서 스파이크 단백질이 생산되면, 이를 대상으로 면역반응이 일어나는 원리다. 이러한 기술이 적용된 의약품은 코로나19 백신이 처음이다. ‘바이러스 벡터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제품은 인체에 무해한 바이러스에 스파이크 단백질 설계도를 담아 체내로 투입한다.

이들 백신은 유전물질을 인체에 주입하는 기술을 적용한데다 단기간에 개발되면서 부작용· 장기적 영향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왔다. 

반면, 노바백스 백신은 전통적인 단백질 재조합(항원 합성) 기술을 사용한다. 아예 스파이크 단백질을 제작한 후 체내에 주사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독감, B형 간염, 자궁경부암, 백일해 등 백신에 수십 년 간 사용된 기술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백신으로 평가받는다. 

노바백스 백신은 미국과 멕시코에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3주 간격으로 2회 접종 이후 7일이 지나면 코로나19 예방효능이 90.4%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에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예방효능은 89.7%로 나타났다. 다만, 유럽의약품청(EMA)에 따르면 오미크론을 포함한 다른 변이들에 대한 노바백스 백신의 예방효능에 관한 자료는 제한적이다. 
 
국산 합성항원 제품 개발도 마무리 단계

국내기업 중에서도 SK바이오사이언스, 유바이오로직스, HK이노엔은 노바백스처럼 단백질 재조합 기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이들 중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임상 1, 2상을 완료하고,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합성항원 코로나19 백신 임상3상 시험 검체에 대한 효능평가(중화항체 분석)를 이번 주부터 시작한다. 목표대로라면 내년 상반기에는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품목허가가 기대된다. 

반면, SK바이오사이언스, 유바이오로직스는 임상 1/2상, HK이노엔은 임상 1상 단계로 갈 길이 멀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 유바이오로직스, HK이노엔 외에도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국내기업은 5곳이 더 있다. 지난 15일 기준으로 제넥신과 진원생명과학은 DNA 백신을, 큐라티스와 아이진은 mRNA 백신을, 셀리드는 바이러스 벡터 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임상을 진행 중이다. 다만, 이들 가운데 임상 3상에 진입한 기업은 없다.

신승헌 기자 ss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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