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이란 우연한 사고로 인한 손실에 대비하거나 경제적 필요를 충족하기 위한 제도로, 사회환경이 복잡하고 위험요소가 상존하는 현대사회에서 누구에게나 닥쳐올 위험요인이기 때문에 경제가 발전하고 사회가 발달할수록 보험의 필요성은 더욱 커진다. 특히 은퇴가 빨라지고 있고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병원의 도움이 필요한 연령층의 수요는 점점 많아지고 있다. 보험의 주된 기능은 사고에 대비하게 함으로써 자신을 경제적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안전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우리는 항상 예측할 수 없는 사고의 위협 속에서 불안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또 각종 사고와 다양한 질병, 인구 고령화에 따른 환경적 위협은 예전에 없던 새로운 병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은퇴자에게 꼭 필요한 보험상품을 이야기해 본다.
먼저 암 발병에 대비하는 암보험이다. 우리나라 성인 3명 가운데 1명은 암에 걸리는 것으로 통계는 말하고 있다. 내 주변에도 흔하게 암에 걸려 치료 중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아주 흔한 병이 됐다. 일반적으로 암에 걸리면 많은 치료비가 들어간다. 물론 건강보험으로 대부분 혜택을 받지만, 요즘은 신약 들이 많고 치료가 어려운 경우 비급여 되는 약들을 쓰기에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니 확률적으로 보더라도 암 보험은 미리 가입해 이에 대해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보통 암보험은 암 진단 확정 시 일정액의 진단비를 지급하고, 추가적인 특약 가입 여부에 따라 암 입원비, 암 수술비 등 암에 대한 치료비용을 보장한다. 또 암은 고액암, 일반암, 소액암 등으로 구분되며, 암의 종류에 따라 지금되는 보험금 차이가 있다. 따라서 소액암은 일반암보다 보장이 낮고, 진단금이 없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런 암을 일반암으로 보장해주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두 번째로 전 국민이 들었다는 실손보험이다. 우리나라 국민건강보험은 아주 좋은 의료지원 시스템이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우리나라의 몇 제도 중 가장 부러워했던 제도였던 건강보험은, 부족한 재정에서 시스템을 운영하다 보니 완벽히 지원해주지 못하는 질병이나 개인이 부담해야 할 고액의 진료비가 많다. 이런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 실손보험이다. 실손보험은 보험회사들이 보장 내용을 비슷하게 설계하여 판매하고 있지만 따라서 보험금 규모와 특약으로 가입이 가능한 ‘특약 내용’을 선택하여 유리한 상품으로 가입하는 것이 좋다. 또 보험금 청구가 간편하고 보험금 지급이 빠른 보험회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실손보험은 지금까지 많은 개정을 거쳐 올해에 4세대 실손보험으로 새롭게 바뀌었다. 이전에 가입한 실손보험과 비교하면 보험료가 대폭 인하되었고 제3세대 실손보험 대비 최대 70%까지 저렴해졌다. 그러나 보험료가 낮아진 이유 중 하나는 자기부담금 비율을 높였기 때문에 본인이 부담하는 의료비가 비싸졌다. 특히 비급여항목에 대한 자기부담금은 30만 원으로 크게 상향되었다. 여기에 보장 범위가 축소되었다. 이는 실손보험으로 인한 보험사의 손실 부분을 축소하려는 영향도 있다. 그래서 기존에 실손보험이 있는 사람은 굳이 4세대 실손보험으로 갈아타서는 안 되며 실손보험이 없는 사람만 지금이라도 가입하기 바란다. 장수 시대를 살아가려면 병원 신세를 지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세 번째로는 치매와 뇌졸중 같은 장기 병간호가 필요한 병에 걸리면 일상생활도 어렵고 가족이나 간병인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때 필요한 도움이 간병사 제[도인데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 또한, 좋은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일수록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간다. 장기간병보험은 이처럼 추가로 들어가는 간병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상품이다.
치매라고 하는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는 걸리고 싶어 걸리는 병이 아니다. 요즘은 이런 소재를 드라마로 제작하여 많은 국민이 이에 대한 염라를 갖고 있기도 하다. 정부가 운영하는 노인 요양보험이 생긴 이후, 가족들이 부담하던 간병비용이 예전보다 줄기는 했지만, 비급여항목까지 합하면 부담액이 아직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다. 이 부분을 보전할 수 있는 대체 수단으로 장기간병보험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도 100세 시대에 접어들면서 간병보험 가입의 필요성은 높아지고 있지만 은퇴 이후나 나이가 있는 분들이 지금 가입하려면 보험료가 매우 비싸 엄두를 내기가 쉽지 않다.
세 가지 보험상품을 살펴보았는데 필자인 내게 우선순위를 묻는다면 첫째가 실손보험이다. 아무래도 나이가 들면 여러 질병이나 재해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많은 자산을 갖고 있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은 우리는 비상상황을 대비하여 오늘 강조한 보험은 꼭 가입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