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 직원 극단적 선택...직장 내 괴롭힘 의혹

쿠쿠 직원 극단적 선택...직장 내 괴롭힘 의혹

직장 내 갑질 예방 프로그램, 제 기능 못한 듯
쿠쿠 "명확한 사실관계 위해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기사승인 2022-02-09 18:12:32
쿠쿠 로고.    쿠쿠전자
밥솥 명가 쿠쿠의 직원이 직장 내 갑질로 의심되는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했다. 회사내 직장 내 갑질 예방 프로그램이 있었으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9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사이트에 '쿠쿠 제보합니다. 고인이 된 동료직원의 억울함을 풀어주시기 바랍니다' 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사건이 드러났다.

게시물 작성자는 "시흥소재 쿠쿠홈시스 시흥사업장에 근무하는 사내 동료직원이 지난 주 사택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했다"며 "사건발생 후 3일이 지난 지금까지 회사는 고인의 자리에 헌화 할 수 있는 공간 마련외에 어떠한 입장 조치도 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인의 사인은 극단적 선택으로 결론난 것으로 알고 있으나 근본적 사인은 고인의 팀장, 담당 본부장의 지속적인 업무 방해, 갑질로 인한 선택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 작성자는 또 "고인은 사내 업무관계나 평판이 매우 좋은편이었다"면서 "고인이 숨지기 직전까지 근무한 부서로 이동 후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으며, 결국 정신과 치료, 우울증 약 복용, 수면제 처방까지 이르렀다"고 밝혔다.

작성자는 "사내의 사건을 외부로 알리는 이유는 내부적으로 쉬쉬 하려는 사내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 같고
억울하게 하늘나라로 간 고인, 그리고 하루아침에 남편과 아버지를 잃은 아내분과 따님의 억울함을 조금이나마 더 풀어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직원의 극단적 선택 사건에 대해 쿠쿠 측은 정확한 사실관계를 위해 외부 공인노무사를 중심으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쿠쿠 관계자는 "고인의 발인이 월요일이었다. 유족과 협의문제가 있어 나서지 못했다"면서 "장례가 끝나고 객관적인 판단이 필요해 외부 공인노무사를 중심으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고 명확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갑질 예방 프로그램 작동 여부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명확히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며 "필요하다면 전수조사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윤은식 기자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