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치료 신약을 개발 중인 대웅제약이 3가지 약물을 섞은(3제 병용) 임상시험에서도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내년 상반기에 △단일제(이나보글리플로진) △2제 복합제(이나보글리플로진+메트포르민) △3제 복합제(이나보글리플로진+메트포르민+제미글립틴과)로 진용을 갖춘 당뇨병 치료 신약 제품군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졌다.
대웅제약은 국내 기업 중 최초로 SGLT-2 억제제 기전의 당뇨병 치료 신약을 개발 중이다. ‘이나보글리플로진’이란 이름이 붙은 SGLT-2 억제제는 콩팥에서 포도당의 재흡수에 관여하는 SGLT-2수송체를 선택적으로 억제함으로써, 포도당을 직접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대웅제약은 이나보글리플로진을 단독으로 사용한 경우와 메트포르민과 함께 먹는 경우, 그리고 제미글립틴까지 3가지 약물을 섞어 복용하는 경우 등 3가지에 대한 임상3상 시험을 진행했다.
이나보글리플로진 단독요법과 메트포르민 병용요법 3상 톱라인(Topline) 결과는 지난달 공개했는데, 발표에 따르면 두 가지 임상 모두에서 우수한 혈당강하 효과 및 안전성을 확인했다.
이어 대웅제약은 17일 3제 병용요법 국내 임상 3상에 대한 톱라인 결과 공개했다. 대웅제약 측 발표에 따르면, 총 270여명의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3상에서 3제 병용요법의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됐다.
이나보글리플로진의 이번 3제 병용 임상 3상에서 의미 있는 결과가 확보되면서 대웅제약은 국내 제약사 최초 SGLT-2 억제제 신약 출시에 한층 더 가까워졌다. 특히, 우리나라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3제 병용요법은 전체의 25%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이번 임상3상 성공의 의미는 크다.
대웅제약은 곧바로 품목허가 신청에 돌입해 2023년 상반기 내로 이나보글리플로진 단일제와 복합제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나보글리플로진은 국내 최초로 신속심사대상 의약품으로 지정된 만큼 출시 일정이 신속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신승헌 기자 ss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