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가 3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재택치료를 하는 동안 국민이 가졌던 답답한 마음을 잘 헤아리겠다. 우리 함께 잘 이겨냅시다”고 남겼다.
김 총리는 이날 오후 확진 통보를 받았고, 공관에서 9일까지 재택치료를 할 예정이다. 김 총리는 “어젯밤에 목이 아프고 열이 나서 자가진단키트로 검사했을 때 음성이었는데, 오늘 아침에 한 번 더 했더니 양성이 나왔다. 그래서 바로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받았고 오후에 양성이라는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가벼운 몸살과 목감기 증상만 있고 다 괜찮다. 재택치료 기간 중 전화나 화상회의, 온라인을 통해 각종 보고와 현안 업무도 챙기겠다. 대통령 선거도 다른 격리자분들과 마찬가지로,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공관 인근 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여러분과 똑같다. 우리 국민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저에게도 생긴 것이다”라며 “밤중에 열이 나자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어제 오후에 방문한 염리초등학교의 아이들이었다. 저녁때까지는 증상이 없었고, 현장 방문 때 마스크도 계속 잘 쓰고 있었기 때문에 별일은 없으리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염려가 된다. 부디 아무 일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지금 하루에도 십수 만 명씩 국민들께서도 확진 판정을 받고 있는데, 저도 그중의 하나가 된 것일 뿐”이라며 “몸은 좀 불편하고 답답하지만, 확진자분들의 고통과 불편을 저도 직접 겪고 공감하는 시간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코로나에 확진돼 치료 중인 여러분, 우리 함께 잘 이겨냅시다”라고 강조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