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손목 쑤시고 아프면 ‘이것’ 의심

손·손목 쑤시고 아프면 ‘이것’ 의심

기사승인 2022-04-14 07:07:39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컴퓨터·스마트폰 사용이 늘면서 손이나 손목의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다. 여성의 경우 출산이나 폐경 전후 호르몬 변화로 인해 손·손목 통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마디가 아프고 두꺼워져요… ‘관절염’
 
손에는 많은 관절이 있다. 이러한 관절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퇴행성으로 관절염으로 진행한다. 손가락 끝에 마디가 붓거나, 물집이 생기거나, 튀어나오고 변형이 생기는 게 관절염의 대표적 증상이다. 관절염은 나이 외에도 잦은 사용·외상 등으로 진행 속도가 빨라지기도 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이준구 교수에 따르면 관절염은 아쉽게도 증상의 악화를 막거나 원래 상태로 호전 시킬 수는 없다. 소염진통제를 통해 관절염으로 불편한 마디 통증을 줄여주는 것이 최선이다. 이와 함께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거나 집에서 열치료에 해당하는 파라핀, 적외선 램프, 온수욕을 하면 손에 혈액 순환을 좋게 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이런 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경우 주사 치료를 통해 통증을 경감시킬 수 있다. 하지만 주사 치료 역시 ‘재발 가능성’이라는 단점이 있다. 여러 치료에도 호전이 없을 경우 관절 성형이나 유합술의 수술적 치료를 의사와 상의할 수도 있다. 

손가락이 잘 안 움직여지고, 움직이면 아파요… ‘건초염’

근육과 뼈 사이에 있는 건(힘줄)은 뼈를 잡아당겨 관절을 움직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건에 생기는 염증을 건염 또는 건초염이라 한다. 손바닥 쪽 굴곡건과 손등 쪽 신전건 등 각각 10개 이상의 힘줄(건)이 손목을 둘러싸고 있는데, 염증의 위치에 따라 통증이 발생하는 부분이 손목, 손등, 손바닥 등으로 다르다. 

드퀘르뱅병(De Quervain Disease)은 가장 흔한 손목 건초염이다. 손목의 엄지 쪽에 통증이 느껴진다. 모든 연령에서 생길 수 있지만 30~50세 여성 환자가 가장 많고, 임신·출산과 관련해 빈번하게 발생한다. 엄지를 사용할 때나 병을 따는 등 손목을 비트는 동작을 할 때 통증이 느껴진다. 초기에는 휴식을 취하거나 스트레칭이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통증이 지속되면 부목 고정, 약물치료, 국소 스테로이드 치료를 해야 한다.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드퀘르뱅병 이외에도 손등 가운데 신전건에 염증이 있는 경우, 통증이 느껴지며 아픈 손으로 체중을 지탱하기 어렵고, 볼록하게 튀어나오는 결절종이 동반되기도 한다. 손바닥 쪽 요측 손목굴곡건이나 척측손목굴곡건 역시 빈번한 염증성 건염을 유발해 결절종이 생기기도 한다. 다른 건초염 역시 드퀘르뱅병과 치료 방법은 비슷하다. 결절종은 위험하진 않지만 미용적인 면이나 손을 사용하는 데 불편감이 느껴진다면 천자 흡인 또는 수술로 제거하기도 한다.
 
손가락을 굽히는 굴곡건에 주로 발생하는 건초염으로 방아쇠 손가락 병이 있다. 당뇨가 있는 사람에게 흔하게 발생한다. 초기 증상은 해당 손가락의 손바닥 쪽에 통증을 느끼는 것이다. 자고 일어나서 아픈 손가락을 굽히기 힘들며 손가락을 굽히거나 펼 때 걸리는 느낌을 호소한다. 병이 진행하면 혼자 힘으로 손가락을 펴기 힘들어진다. 어느 순간 다 안펴지거나 안 구부려지기도 한다. 초기엔 휴식이나 약물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도 있지만, 통증이 지속되면 주사 또는 수술치료를 선택한다. 다행이 이러한 건초염은 다른 관절염과 다르게 완치가 가능한 병이다.

손이 저리고 뻣뻣해요… ‘손목터널 증후군’

보통 ‘손목터널증후군’이라고 말하는 수근관증후군은 손목 부위에서 정중신경이 압박돼 발생한다. 손목부터 손가락(엄지부터 네 번째 손가락)에 감각 이상과 통증이 있다. 손을 많이 사용하면 증상이 악화된다. 야간에 증상이 더 심해져서 자다가 깨기도 한다. 초기에는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 뻣뻣함을 느낄 수 있다. 병이 진행하면 타는 듯한 느낌이나 욱신거리는 통증이 있다. 때로는 손이 무뎌지면서 섬세한 움직임을 느끼는 데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장기간 지속되면 손에서 엄지 둔덕(무지구근) 근육이 약화돼 살이 말라보이기도 한다.
 
수근관증후군 초기에는 수근관 내 압력이 높아져 신경이 눌리는 동작을 피해야 한다. 컴퓨터 작업과 같이 장시간 손목을 구부리거나 펴는 동작 역시 좋지 않으니 피해야 한다. 스트레칭이 도움이 되는데, 증상이 계속되면 의사와 상의해 부목으로 손목을 고정하거나 약물치료, 주사 치료를 한다. 이러한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거나 근육 약화까지 진행되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신승헌 기자 ss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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