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되는 상장사들이 늘고 있다.
이 가운데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 변동을 집계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목표가 하락률이 높은 30개 종목 중 제약·바이오 기업 4곳이 포함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 녹십자, 휴젤, 종근당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난해 12월31일 적정주가는 32만2143원이었다. 그런데 지난 12일에는 20만7250원으로 -35.67% 하락했다. 적정주가는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을 말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4분기 역대 최대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mRNA기반 백신에 대한 신뢰도가 이전보다 높아지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합성항원 방식의 코로나19 백신 GBP510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낮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상반기에 GBP510 국내 허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기간 녹십자의 적정주가는 33만2857원에서 24만원으로 27.90% 떨어졌다. 녹십자의 경우 MSD 백신(조스터박스, 가다실) 유통 계약 종료에 따른 매출감소, 홈쇼핑에서 건강기능식품 마케팅비 지출 등으로 지난해 4분기 139억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봤다.
휴젤의 적정주가는 24만2250원에서 18만7500원으로 22.60% 낮아졌다. 휴젤의 경우 대표 제품인 ‘보툴렉스’ 허가취소 이슈가 목표주가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12월 휴젤이 국내 수출업체를 통해 보툴렉스를 간접 수출하는 과정에서 국가출하승인을 받지 않은 점을 확인해 보툴렉스 4종의 품목허가 취소 처분을 내렸다. 다만, 법원은 식약처의 보툴렉스주 제조·판매와 허가취소 처분에 대해 집행정지 판결을 한 상태다.
종근당의 적정주가는 지난해 말 15만2833원에서 이번 달 12일 기준 12만2857으로 19.61% 하락했다. 종근당에 대해서는 연구개발비 투자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란 예상이 있다. 종근당은 혈액항응고제와 췌장염 치료제로 쓰이던 ‘나파벨탄’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며, 전쟁이 나기 전 우크라이나 등에서 임상 3상에 진입했다.
신승헌 기자 ss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