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현장 목소리 듣겠다” 한국노총 끌어안기 나선 윤석열

“노동현장 목소리 듣겠다” 한국노총 끌어안기 나선 윤석열

기사승인 2022-04-15 16:51:2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왼쪽)이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동조합총연맹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양대노총 중 하나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에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반노동·친기업 비판을 지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을 찾았다. 지난해 9월과 12월에 이은 세 번째 방문이다. 당선인 신분으로 노동계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당선인은 “앞으로도 한국노총의 변함없는 친구로 남겠다”며 “한국노총이 추구하는 더 나은 사회, 정의로운 전환을 위해 꾸준히 소통하며 우의를 다지겠다. 현실적인 난제를 털어놓고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 사회나 기업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기 어려워졌다.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고 양극화도 심화되고 있다”며 “한국노총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이다. 노동 현장의 목소리를 잘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노총 출신을 인수위·차기 내각에 중용한 점도 언급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사회복지분과 간사의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과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정식 전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 등이다. 

한국노총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와 노동자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현재의 위기 상황을 빠르게 극복하기 위한 새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한다”며 “지난 2년의 코로나19 상황은 노동자에게 너무 큰 고통의 시간이었다”고 이야기했다.

김 위원장은 “노조가 이익투쟁만으로 존재할 수 없으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막중한 사회적 책임도 져야 함을 잘 알고 있다”며 “근로시간과 최저임금을 포함한 임금체계 문제는 모든 노동자에게 적용되는 핵심 사안이다. 이 문제에 접근하는 정부의 태도가 향후 5년간 노정관계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일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기본법 제정 △노동이사제를 통한 공공기관 투명성 강화 △플랫폼종사자 기본 권리 보장 △공무원 타임오프제 적용 △산업전환 고용영향 사전평가 △한국형 상병수단 도입 시기 단축 등을 촉구했다.  

다만 양대노총의 또 다른 축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도 윤 당선인에게 대화를 제안했으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민주노총은 지난달 인수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정 간 실질적 협의와 교섭이 필요하다”며 대화를 요구했다.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종묘광장에서 열린 결의대회에서도 “노동자들의 절박한 요구 전달을 위해 민주노총 위원장과 윤 당선인의 직접 대화를 제시했다”며 “한 달이 넘는 지금까지도 윤 당선인 측에서는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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