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경구용(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중증화율‧사망률을 낮추는 효과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8일 60대 이상 고위험군이 많은 요양병원 입소자 중 팍스로비드를 복용한 확진자가 치료제 미투여자에 비해 중증화율 2.04배, 치명률이 1.61배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2월부터 4월2일까지 국내 요양병원 5곳의 입소자 중 확진자 914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 결과다. 확진자 중 44.7%가 치료제를 투여 받았고 이중 86.8%는 팍스로비드를 사용했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중 입소자를 대상으로 성별‧연령‧예방접종력을 보정한 후 치료제 미투여자와 팍스로비드 투여자의 중증 위험도를 비교하는 방법으로 연구했다.
다만 방대본은 이번 연구가 코로나19에 의한 사망과 다른 원인에 의한 사망을 구분하지 못했고 조사 대상의 기저질환, 확진 시 상태를 보정하지 못한 점이 제한점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연구대상을 확대한 추가 분석을 통해 보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중증화율‧사망률을 80% 낮춘다는 임상시험 결과보다 효과가 낮다는 지적에 대해서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임상시험은 입원을 하지 않은 18세 이상 성인 확진자를 대상으로 했다. 이번 연구는 요양병원 입소자를 대상으로 해 좀 더 고위험군인 부분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