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 의원 중에 대변인 선임...“누굴 위한 대변인?”

전북도의회, 의원 중에 대변인 선임...“누굴 위한 대변인?”

도의원 대변인 선임에 예산책정 ‘예산낭비’ 비판 여론
일부 의원들“운영위원장이 대변인 역할도 맡으면 될 일”

기사승인 2022-10-05 16:19:56
전북도의회 전경

전북도의회가 대변인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대변인제 도입에 반대하는 의원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5일 전북도의회에서 만난 한 의원은 “최근 언론을 통해 전북도의회를 보면 의정활동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의장이 의회를 대표해 대응할 것은 대응하고 나설 것은 나서야 하는데, 대변인을 선임하는 것은 의장 역할을 줄이려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북도의회는 최근 의장의 공약이라며 대변인제 도입을 추진 중이며, 현직 의원 중에 대변인을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두고 “의원들이 의정비를 받고 있는데도 따로 예산을 책정해 ‘도의회 대변인’까지 둔다는 것은 예산낭비”라는 비판적 여론이 일고 있다. 

특히 전북도의회 40명 의원 중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만 37명으로 절대다수를 차지, 의회 대변인이 의장과 민주당 편에만 선 대변인 역할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A의원은 “전국 광역의회 중 3곳만 대변인제를 도입했는데, 전북도의회가 서둘러 대변인제를 도입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굳이 대변인제를 도입하려면 의원 중에서가 아니라, 의회 공무원 중에서 선임하거나  운영위원장이 대변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전북도의회는 대변인 임기를 2년으로 하고 의장이 도의원 중에서 본인 동의를 얻어 선임한다는 방침을 내부적으로 세워놓고 있다.

전북도의회가 12대째 들어 갑자기 대변인제 도입을 서두르는 데 대해 전주시에 거주하는 K씨는 “말이 도의회 대변인이지, 도의장의 비서 역할을 할 사람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한편 도의회는 행정예고와 공포를 거쳐 대변인을 위촉·운영한다는 방침이나, 대변인제 도입에 대해 도의회 내부에서도 반대여론이 적지 않고 도민들의 시선 또한 곱지 않아 강행처리에는 부담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전주=이건주 기자 scljh11@kukinews.com
이건주 기자
scljh11@kukinews.com
이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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