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에서 연쇄 성폭행 범죄를 저질러 '수원 발바리'라 불리는 박병화(39)가 징역 15년 형기를 마치고 지난 31일 출소해 화성시 봉담읍의 한 원룸에 입주한 것이 전해지자 이곳 학부모들이 법무부를 규탄하고 나섰다.
봉담읍 학부모 100여명은 1일 정명근 화성시장과 권칠승 국회의원, 화성서부경찰서 등과 함께 연쇄 성폭행범의 주거지 일대를 점검한 뒤 기자회견을 가졌다.
전날 화성시가 법무부로부터 연쇄 성폭행범의 출소 및 화성시 거주를 통보받고 즉각 긴급 기자회견과 성명서 발표, 법무부 항의방문 등을 통해 반대 의사를 표명했으나, 법무부의 대응이 없자 이곳 학부모들이 직접 나선 것이다.
이들은 법무부를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화성시와 화성시민 무시하는 법무부는 각성하라"며, "아이 낳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보장하라"고 성토했다.
학부모 대표는 "성범죄자가 거주하고 있는 이곳은 교육밀집 지역으로 초등학교부터 중, 고, 대학교까지 있는 아이 키우기 좋은 곳이었다"며, "법무부는 아이들의 안전을 어떻게 책임질지, 주민들이 납득할 만한 대책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화성시는 이날 현장점검을 토대로 ▲CCTV 및 보안등 추가 설치 ▲경찰과의 공조체계 구축 ▲안전지킴이 운영방안 등을 추진 중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날 박병화가 대학은 물론 초, 중, 고등학교가 밀집한 지역에 입주하자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연쇄성폭행범의 퇴거를 촉구하는 입장문을 냈다.
교육청은 "이번 사안은 비단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조두순, 김근식 등 성범죄자의 출소 후 거주지를 둘러싼 지역민 반발과 갈등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면서 "성범죄자 출소 후 거주지 기준을 명확히 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수원=박진영 기자 bigma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