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성소수자 클럽서 무차별 총격…바이든 “증오범죄 용납 못해”

美 성소수자 클럽서 무차별 총격…바이든 “증오범죄 용납 못해”

5명 사망·25명 부상
바이든 “성소수자에 대한 불평등 몰아내야”

기사승인 2022-11-21 08:26:22

미국 콜로라도주의 한 성소수자(LGBTQ) 클럽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최소 5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다쳤다. 사진=AP, 연합뉴스


미국 콜로라도주의 한 성소수자(LGBTQ) 클럽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최소 5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다쳤다. 수사당국이 이번 사건에 대해 증오 범죄 여부를 두고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은 피해자들에 대한 애도와 함께 “증오를 용인할 수도, 용납해서도 안 된다”고 메시지를 냈다.

20일(현지시각) 로이터·AP·CNN·NBC 등 외신에 따르면 콜로라도스프링스 경찰은 앤더슨 리 올드리치(22)는 전날 ‘클럽 Q’에서 손님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경찰에 체포된 그는 현재 부상 치료를 받고 있다. 

클럽 Q는 게이, 레즈비언 등 성소수자들을 위한 나이트클럽으로, 사건 당시 이곳에서는 각종 폭력에 희생된 트렌스젠더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리던 중이었다. 

올드리치는 클럽에 들어서자마자 장총으로 무차별 총격을 가했고 이 총격으로 최소 5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최소 7명은 중태라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당시 클럽에 있던 손님 2명이 올드리치를 제압해 추가 사상자가 나오는 것을 막았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이날 오후 11시57분 현장에 도착해 새벽 12시2분께 올드리치를 구금했다. 

아드리안 바스케즈 경찰서장은 “적어도 두 명의 영웅이 올드리치와 맞서 싸웠다. 우리는 그들에게 큰 빚을 졌다”고 말했다. 

이어 “클럽Q는 성소수자 시민들을 위한 곳”이라며 “모든 시민은 우리 도시에서 안전하다고 느낄 권리가 있고, 열악한 대우를 받을 것을 두려워하거나 피해를 당하지 않고 아름다운 도시를 돌아다닐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수사당국은 증오범죄 여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클럽Q는 이번 총격에 대해 성소수자를 겨냥한 ‘증오 범죄’라고 규탄했다. 

정치권도 애도를 표했다. 

미국에서 최초 성소수자 주지사로 선출된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는 “끔찍하고 역겹고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용의자를 막은 용감한 이들과 끔찍한 총격 사건에 신속하게 대응한 이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콜로라도주 상원의원 2명은 성명을 통해 애도를 표하고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위한 더 많은 조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존 시켄루퍼 상원의원은 “우리는 증오로부터 성소수자들의 삶을 보호해야 한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나와 아내는 전날 콜로라도스프링스에서 숨진 5명과 그 가족, 공격으로 다친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애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격의 동기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성소수자 커뮤니티는 최근 몇 년동안 끔찍한 증오 폭력에 시달려 왔다. 총기로 인한 폭력은 전국의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계속 파괴해왔고 이런 위협은 늘어나고 있다”며 “우리는 성소수자 시민들에 대한 폭력과 불평등을 몰아내야 한다. 우리는 증오를 용인할수도, 용납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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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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